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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기름집에서 세차장으로 변화하는 주유소

2023-03-03 17:13

조회수 : 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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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가 경쟁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개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유외사업으로 세차장과 패스트푸드 임대업, 편의점 등 생존 방식을 통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2017년 1만2007개였던 전국 주유소는 △2018년 1만1750개 △2019년 1만1700개 △2020년 1만1589개 △2021년 1만1378개 △2022년 1만1144개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유소가 감소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공급과잉입니다. 지난 1995년 주유소 간 거리 제한이 철폐되면서 주유소가 우후죽순 생겼습니다. 이후 2008년 유가정보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주유소수는 점차 감소하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정부의 가격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에서 열세에 몰리면서 자영주유소들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유사들은 세차 등 유외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유소는 2000년대들어 자동세차기를 도입했습니다. 운전자들이 주유소에가는 이유를 추가하는 효과를 만들어줬습니다. 세차하러 간 김에 주유도하는 방식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동네에서 기름장사를 하면 동네유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없다"며 "새로운 세차 기계가 들어서면 운전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무인 자동화 세차장이 뜨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유소는 브러쉬가 달린 기계세차장을 운영해왔었는데요. 셀프 무인세차장으로 바뀌면서 점차 무인화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셀프 주유소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무인세차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주유소는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손님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에 익숙해 지면서 불편함 없이 스스로 세차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에는 세차장이 점차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서울 일부 주유소들이 운영하는 자동 세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자동 세차장에 현대차 아이오닉5가 진입 후 고장이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차장 자체가 아이오닉5 차체 크기와 특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 이유 입니다. 또 다른 사례는 자동 세차 기계가 테슬라 차체 일부를 파손시켜 주유소 스스로 해당 차주에게 배상한 경우도 있습니다. 
 
주유소 측은 주유를 하지 않고 세차만 하는 전기차가 달갑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노터치 자동세차장과 현대차 EV파크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세차장이 마련되고 있지만,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은 아직 전기차 세차장 구축 계획은 내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주유소의 세차장은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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