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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청년을 위한 '청년인턴'이 되기를

2023-02-21 17:47

조회수 :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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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무렵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는 단연코 '인턴 참여'가 화제였습니다.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냈다가 떨어져 아쉬워하는 학우가 있는가 하면 '곧 출근해야 한다'며 휴학을 고민하는 학우도 있었습니다.
 
인턴이 돼 동기들의 부러움 속에 떠난 친구들은 이내 지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종일 앉아있기만 하다가 퇴근한다', '일 배우러 갔는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실망섞인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무실 잡무만 도맡아 하다 시간만 보냈다며 채용연계형 인턴이 아닌 자리는 가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인턴에서 정규직 사원까지 도달한 사례가 주변에선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직장인이 되고 난 후를 생각해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에 이따금 등장했던 인턴 친구들은 대개 2~3개월 후 모습을 감췄습니다. 
 
운이 좋아 선배들을 따라 취재현장에 가보는 인턴들도 있었지만 온라인 어뷰징 기사 작성에 동원되는 인력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청년들에게 현장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인턴'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올해 45개 기관에서 약 2000명의 청년들을 인턴으로 고용해 6개월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22일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24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인사혁신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채용공고를 띄우고 청년들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당장 일자리가 급한 청년들에게 정부 부처에서 근무해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꿈을 안고 출근했다가 실망에 짓눌려 돌아온 동기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자칫 선심성 정책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인턴이라는 명목하에 실무를 배우기보다는 허드렛일만 하다 끝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년인턴들이 현장을 누비는 6개월간 이들이 추후 직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의 유의미한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빛나는 가능성을 가진 20대들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청년인턴 사업에 실망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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