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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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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북)OECD가 조망한 한국의 암울한 미래

2023-02-08 17:20

조회수 :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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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기구가 펴낸 보고서를 보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됐습니다. 사실 몰랐던 얘기도 아닌데 말이죠.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당장 2년 후인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60년이면 인구 절반 가까이가 노인이다. 도시가 아닌 지역은 인구 소멸로 교육·의료·편의 기반 붕괴를 걱정해야 하고, 서울·부산·대구 같은 대도시에서도 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가 펴낸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 발전 정책의 방향' 보고서의 내용인데요. 한국의 암울한 미래를 조망한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인구의 76%가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에 살고 있었는데요. OECD 평균인 55%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앞서 2019년 기준 한국의 지리적 집중도 지수 역시 53.8로 OECD 회원 32개국 중 6번째로 높았는데요.
 
OECD는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고도성장을 달성했으나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중소도시와 비도시 간 지역적 격차는 여전하다"며 이 같은 대도시 과밀 현상이 고령화와 맞물려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이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노인 인구 비율은 2030년 25%, 2040년엔 33.9%로 점차 늘어 2060년이면 43.9% 도달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구 절반 가까이가 고령자인, 말 그대로 '노인 국가'가 되는 셈인데요. 그해 0~14세 인구는 단 8%에 불과하고,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48%에 그쳤습니다.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비도시 지역은 인구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대도시 역시 사정은 똑같은데요. 사람이 많이 몰렸던 만큼 인구 감소도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전망입니다. OECD는 2047년께 2017년 대비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 지역을 서울로 지목했는데요. 이어 부산, 대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 중년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OECD는 "한국은 2012년 총인구의 평균 연령이 OECD에서 4번째로 낮은 국가였지만, 2050년엔 3번째로 높은 국가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소멸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역 발전 전략을 넘어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는데요.
 
젊은이에게 매력적인 도시를 육성하려는 일본, 지방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독일, 협동조합 확장으로 지역 생산 기반을 되살린 이탈리아 등 해외 사례가 주는 메시지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인구 절벽으로 가는 한국,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사진=뉴시스)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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