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석영

(영상)비전 없는 국민의힘 비전대회…혁신도 정책도 반성도 없었다

퇴행하는 김기현, 공허한 안철수, 이준석 떠오른 천하람

2023-02-07 16:57

조회수 : 1,89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가 7일 열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비전’을 말하는 당대표 후보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2024년 총선 압승을 강조하면서 반짝이는 혁신안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 공천 줄 세우기 논란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부족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에서 첫 정견 발표회인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등 당대표 후보 6명은 각 5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뉴시스)
 
 
거대 담론만 제시한 김기현·구체성 없는 안철수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 성공시대’를 위한 다섯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당정의 조화로 국정에너지 극대화 △헌법 가치 수호 국민의힘 정체성 강화 △당원이 주인 되는 ‘100년 정당’의 초석 마련 △화합과 존중으로 모두 하나 되는 정당 구현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 등입니다. 새로운 공약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미래로 가는 대신 과거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 의원을 향한 색깔론 공세가 대표적입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에게 ‘세상에 간첩이 어딨냐’, ‘신영복은 위대한 지식인’ 등에 대한 발언을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발언이나 행동 중에서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하고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비전 역시 공허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탈환해 170석으로 압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세 번의 수도권 선거 모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에서 청년, 중도, 수도권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호소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준석 PPAT' 판박이 공약 낸 천하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의혹과 관련 자성의 목소리를 낸 사람은 천하람 변호사뿐입니다. 천 변호사는 총선 승리 조건으로 △당헌 제8조에 대통령의 공천불개입 추가 △공천자격 고사 의무화 등 두 가지 비책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당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인 공천에서 당원들을 들러리 세우는 행태는 반복돼선 안 된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니 질 낮은 인증 마크 말고 국민 대표가 PPAT될 수 있는 최소한의 마크를 찍어드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양새입니다. 천 변호사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치 신인입니다. 천 변호사는 ‘이준석 아바타’가 되지 않겠다고 했지만 승리 비책에선 이 전 대표의 ‘비단주머니’가, 공천자격 고사 의무화는 이 전 대표의 공천자격시험 PPAT가 떠오릅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 강석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