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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트렌드 따라가기 바쁜 K-제약바이오

남들 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 집중해야

2023-02-07 15:26

조회수 : 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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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약바이오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힙니다. 신약 하나를 만드는 데 최소 10년은 걸리는 데다 성공 확률까지 높지 않으니 '미래'라는 말이 붙기 딱 좋습니다. 그래도 성공만 한다면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투자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래 산업이라는 말은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분야가 많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바이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차세대 엔진으로 키우는 것 역시 선점할 시장이 많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분야는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알츠하이머,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매우 다양합니다. 모두 인류가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질병에 속합니다. 여기서 질병은 예방과 치료를 모두 포함합니다.
 
현대 의학과 과학의 발전이 본궤도에 오른 지금까지도 정복하지 못한 질병인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해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암조차도 난공불락인데 과연 이제 막 연구개발이 시작된 분야에서 성공을 기대할 수 있냐는 의문이죠.
 
물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리라 여겨졌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이렇게나 단기간에 개발됐으니까요.
 
사실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임상시험을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 역시 연구개발 실패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중 하나니까요.
 
시장 선점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 때문인지, 아니면 도전에 의미를 두는 건지 우리나라 기업들도 요즘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내거나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외부 품목을 수주하려는 노력 등이 대표적입니다.
 
쉽게 말해 남들도 다 하니 우리도 흐름에 동참하는 건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꼭 해야 하는 걸까. 저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니까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특정 지점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다른 데선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충분한 경험과 기술, 자본을 갖춘 이들의 보폭만큼 우리도 나아갈 수 있느냐는 거죠.
 
물론 유망 분야를 키울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기초 연구부터 시작해 전임상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개발 가능성이 있다면 당연히 시도해야죠. 다만 유망 분야 개발 진출의 동기가 유행 동참이 돼선 안 된다는 겁니다.
 
되도록 잘하는 것에 집중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컨대 우리는 이미 의약품 생산, 디지털·인공지능(AI) 의료기기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 분야에서의 강점을 키우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죠.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서 강점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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