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 PPL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PPL은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끼워넣는 광고기법을 말합니다.
기업에서는 화면 속에 자사의 상품을 노출시켜 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서 상품 이미지를 심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상품을 자연스럽게 표출되게 합니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대박을 치기도 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화에서 주인공이었던 송중기가 벤츠의 전기차 '더 뉴EQS'를 운전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앞서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2월 반영한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주인공이 포드 머스탱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업무에는 진지하지만 평소 자유를 추구하는 캐릭터 역할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실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행한 조사에 따르면 PPL 광고는 TV 광고와 주변사람 추천 다음으로 구매 전 단계에서 제품 인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결정 단계에서는 매장 내 광고, 카달로그, 커뮤니티 등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_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완성차 업계에서 PPL을 이용하는 이유가 뭘까요.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PPL이 직접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딜러들 사이에서는 PPL로 진행된 차량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행할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기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에는 인기가 많아 경쟁이 심하기도 합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0년 5월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콘텐츠에서 협업 중입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는 전기차 아이오닉5가 나왔고, 투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시청률은 담보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반면, PPL이 성공하면 흔히 말하는 대박 흥행을 이뤄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비용 측면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도 됩니다. 특히 차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달리 영화 스토리 라인에 간접광고를 적절하게 녹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래도 PPL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자칫 차량이 과도하게 노출 될 경우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