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주가는 실적 우려 충분히 반영했다

삼성전자 ‘어닝쇼크’ 너머 하반기로 시선 이동…대북리스크 확대, 방산주 담아 위험관리

2023-02-01 06:30

조회수 : 9,48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200선에서 2500선까지 기세 좋게 오르던 코스피도 일단 주춤하고 있군요. 연초부터 너무 빨리 달아오르는 것 같아 불안했던 마음이 오히려 안정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4조3061억원의 영업이익(연결)을 올렸다고 합니다. 전년 동기보다 67%나 급감한 성적입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이 4조원대로 떨어진 것이 2014년 3분기 당시 4조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년만이라네요. 이 정도면 ‘어닝쇼크’라고 부를 만합니다. 
 
4분기 실적을 더한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입니다. 2021년엔 51조원을 넘겼으니까 감소폭이 크긴 합니다. 
 
사실 삼성전자가 농사를 망친 것은 아니거든요. 분기 매출이 70조원으로 3분기보다 조금 줄긴 했지만 연간 매출액으론 300조원을 넘겼습니다. 사상 최대규모에요. 그러니까 많이 팔았지만 마진은 좋지 않았던 것이죠. 매분기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이 4분기에 6.15%로 뚝 떨어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하락이 심해져 계속 어려웠지만 파운드리 매출은 분기 최대였다는데 아쉽네요.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돼 3분기 대비로 6.55조원이나 감소한 4.3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는 예상했던 부분이라 놀랍지는 않습니다. 실적 나온 것 보고 주가 하락하는 걸 보자니 감소폭 때문에 놀란 것 같은데 그래도 2020년 36조원보다는 많거든요. 결국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에 따라 실망의 크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오른 걸 이틀 만에 까먹었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주가 아닌가? 6만원을 강하게 돌파하긴 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쌉니다. 연간 영업이익 43조원에 그쳤다고 해도 현재 시가총액은 364조원에 불과해요. 
 
올해도 1분기엔 메모리 때문에 고전하겠죠. 파운드리도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이 안 좋을 거고요. 인텔에서 나오는 신규 CPU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하반기엔 좀 나을까요? 내년엔 파운드리 3나노 2세대 양산과, 미국 테일러 공장 4나노 양산에 들어갈 테니까 분위기는 나아지겠죠.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메모리 수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삼성전자 주식 보유한 것 같네요. 반도체 섹터 두 종목을 갖고 있으니까 삼성전자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삼성전자보다는 조정폭이 덜한 편입니다. 
 
리노공업과 GST는 언제쯤 실적을 발표할까요? 리노공업의 경우 컨센서스에 부합할 거라는 분석보고서가 1월 중순경에 나왔는데 삼성전자 실적 보니까 조금은 걱정되네요. GST는 2분기, 3분기보다 좋을 리는 없고 1분기만큼만 나와도 선방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화인베스틸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적자로 돌아섰네요. 4분기 손실폭이 컸습니다. 29억원 영업적자에 4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네요. 하반기 적자 폭이 커지면서 연간 실적도 망쳤습니다. 매출액은 1240억원에서 1396억원으로 12.5%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82%나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31억원 적자 전환했습니다. 
 
철강 납품업체가 원재료 상승을 피해갈 순 없겠죠. 주가가 지지부진할 때부터 각오했습니다. 그래도 실적 발표 전에 이틀 정도 올랐는데 이제 실적 우려는 다 털었나보다 싶더군요. 
 
곧 올해 철강가격 협의를 하겠죠? 적자를 기록한 만큼 조금이라도 인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무리 ‘을’이라도 계속 적자를 떠안고 납품할 수는 없는 것이죠.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 재료로 버티는 중입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은 거의 3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삼성물산 53.8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 39.8억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합니다. 2021년보다 600만달러 정도 증가했더군요. 현대건설이 3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죠. 
 
올해도 국내 경기가 안 좋아서 해외 쪽에 공을 들일 모양입니다. 작년 신규수주 비중이 국내 16.9조원, 해외 2.9조원이었는데 올해 목표는 국내 10.8조원, 해외 5.7조원으로 달라졌습니다. 경기 나빠서 주가는 낮지만 알아서 잘할 테니까 현대건설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새로 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매수가 한발 늦은 감이 있는데 일단 10주만 담았습니다. 하락하면 추가 매수하고 그대로 오르면 놔둘 생각입니다. 
 
작년에 이 종목을 투자한 이유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K9 자주포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무기에 관심을 갖는 나라가 하나둘 늘고 있어요. 실제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어 막연한 기대감은 아닐 겁니다. 어제는 차세대 무인기에 탑재할 가스터빈엔진의 핵심소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죠. 계속 주목도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예전엔 방산주에 관심이 생기면 제일 먼저 록히드마틴 같은 미국 방산주를 먼저 찾아봤는데 이제는 우리 기업들부터 보고 있습니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적에 비해 주가가 비싸지 않아 보여서요. 
 
작년보다 대북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도 다시 방산주를 들인 이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고 있어요. 더구나 이달 16일은 김정일의 생일, 오는 4월15일은 김일성의 생일이죠. 부디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정부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비판하는 것과는 별개로 방산주를 담아 계좌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코스피 뛴다고 서두를 필요도 없고 삼성전자 하락한다고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주가지수는 낮고 싼 종목은 많거든요. 좋은 종목, 좋은 가격에 집중할 때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