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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AI기술 고도화됐지만…생활 속 친밀도는 '글쎄'

2023-01-17 17:38

조회수 :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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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부터 의료업까지 산업 전반에 쓰이고 있는 인공지능(AI)기술이 최근 더욱 정교해지고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AI기술이 각광받는 것은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말벗이 돼주기도 하고 위급시엔 안전 경보를 울리는 역할을 하는 등 생활 속 다양한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데요. 가령 오픈AI가 선보인 '챗GPT' 등을 비롯한 일부 AI의 경우, 인터넷에서 텍스트, 비디오, 오디오, 사진 등 모든 콘텐츠를 인간보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핫한 AI가 진짜로 여러분에게 가깝게 느껴지고 있나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6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AI가 대중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기점이 된 사건이 있었죠.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가 세계적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인데요. 당시 기술력의 위엄을 한껏 과시한 덕분에 AI 위상 또한 한껏 높아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이후로 일상에서 체감할 만한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AI가 과연 우리 일상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직까진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되는 게 현실인데요.
 
기술력의 발전은 인정하지만 인간의 세심한 감정을 살피는 기술까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섭니다. 2014년 개봉했던 영화 'Her'에 등장하는 AI 비서 사만다처럼 AI에 영혼을 담아 깊이있게 대화하는 기술을 경험하는 건 아직까진 영화에서나 가능합니다. 심지어 영화에서도 말미에 AI가 누구에게나 같은 존재로 구현되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반전을 보여 실망감을 줬던 것처럼, 정교한 감정을 살피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감정교류에 비교적 능해 주목받았던 국내 AI챗봇 '이루다' 역시 60만명 카톡대화를 도용해 물의를 일으켰었지요.
 
IT업계 전문가들 다수는 말한 이의 의도를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정밀한 답변을 구현하는 AI가 구축되려면 빅데이터가 충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데크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AI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선 방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구현한 AI기술이 얼마나 실제 서비스에 잘 녹아들고, 도움이 되게 만드느냐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AI 보안과 윤리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해나가야 하겠습니다.
 
AI(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사진=스캐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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