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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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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성패가 말하는 것

2023-01-02 16:03

조회수 :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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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레고랜드발 자산 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멈췄던 건설사 회사채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하면서 기업어음(CP)금리가 상승세를 멈춘 데다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새해 건설업계 1호 공모채 주인공은 롯데건설입니다. 롯데건설은 2일 회사채를 발행하며 25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건설 업계의 공모 회사채가 나온 것은 지난 7월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 이후 약 6개월 만입니다.
 
앞서 작년 12월26일 진행된 롯데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은 완판됐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하며 신용도를 높인 데다 정부가 자금 조달 시장 안정을 위해 채안펀드를 포함한 '50조원+α(알파)' 규모의 시장안정화 대책을 시행하는 등 유동성을 공급한 점이 주효한 역할을 한 결과입니다.
 
실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400억원을 주문했지만 채안펀드가 투입돼 1200억원을 인수하고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도 900억원 규모를 사들였습니다.
 
롯데건설의 경우 채권 발행이 원활히 이뤄지며 유동성 우려가 다소 잠재워졌지만, 남은 과제도 많습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데다 건설업 특성상 차입금이 많고 PF(Project Finance)와 같은 자금조달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우려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경우 차입금과 회사채를 통한 외부자금 이자 비용이 상승하게 돼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앞서 나이스신평·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은 작년 말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신공영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동부건설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당장은 정부의 지원으로 얻은 성과가 올해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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