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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영상)LX·한국유리공업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3년간 가격인상 제한

'건축용 코팅유리' 가격 인상 우려

2022-12-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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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공정당국이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승인했다. 다만 두 기업이 결합 후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로 1위 사업자가 되는 만큼, 3년간 가격인상률 제한을 두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주식을 100%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유리 제조업체다. 투명유리, 코팅유리 제조·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사가 3개에서 2개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은 기존 1위 업체인 KCC글라스와 LX, 유리공업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이번 결합 후 LX·유리공업 점유율은 50~60%으로 KCC글라스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선다. KCC는 30~40% 점유율로 2위로 내려간다.
 
수입산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공급 불안정성, 품질 차이 등으로 국내산을 대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2개 회사 경쟁 체제가 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주식을 100%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표는 결합 전·후 관련시장 현황.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이에 따라 공정위는 결합 회사가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건축용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이 직전 4년간 수입 건축용 코팅유리의 연평균 국내 통관가격 인상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결합 전 연평균 가격 인상률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을 뒀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기업결합 후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팅유리 가격의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 동일한 사업구조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정의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변경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결합 승인으로 LX그룹은 KCC그룹처럼 투명유리-코팅유리-창호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공정위는 수직계열화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다. 판유리의 경우 대부분 직접 판매하지 않고 별개 사업자인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이다. KCC글라스가 수직계열화해 영업하는 점, 시장별로 대체거래선이 존재하는 점 등도 고려했다.
 
신 과장은 "기존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 동일한 사업구조를 이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이번 결합으로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의 경쟁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를 통해 각종 기술개발 등을 통한 고품질의 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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