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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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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분양시장)고금리 한파에 서울 완판 신화 깨진다

고금리·거래 침체에 분양 시장 거래 냉각 가속화

2022-11-08 06:00

조회수 : 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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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서울 분양 시장의 '완전판매(완판)' 흐름에 균열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그간 서울 일대는 '로또'에 비견될 만큼 권역에 상관없이 사업장들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구가해왔지만, 올 하반기 이후 부동산 업황이 본격적으로 침체되면서 거래 냉각이 가속화하는 탓이다.
 
특히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앞으로도 고금리 한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달 서울에서만 7000가구가 넘는 신규 공급 물량이 출시돼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3기 신도시의 대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서울 분양 시장이 공급 과잉 현상으로 당분간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92.7%로 파악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019년 2분기 91.3%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초기 분양률이란 분양 개시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기간 동안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뜻한다. 즉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 100가구 중 7가구는 초기 분양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2020년 1분기 100%를 기록한 이래 작년 2분기 단 한차례 99.9%를 나타낸 것을 빼면 줄곧 100%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서울 분양 물량은 사실상 계속 완판 행진이 지속돼왔는데, 올 하반기 들어 중단된 셈이다.
 
이는 하반기 이후 극도로 위축된 부동산 업황 분위기가 분양 시장으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수요층이 늘고, 이로 인해 거래 침체가 이뤄지는 패턴이 분양 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달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고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청약 경쟁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불황기 속 신규 분양 단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것도 완판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무난한 청약 성공을 기대할 만한 사업장들이지만, 최근 업황을 감안할 때 완판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직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는 6개 단지, 총 7361가구가 새롭게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이달에는 '장위 자이 레디언트',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e편한세상 문정' 등 대규모 정비사업 공급 물량이 속속 대기 중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경기가 워낙 위축된데다 고금리 기조도 이어져 수요층의 주택 구매 능력이 점점 저하되는 것이 문제"라며 "서울의 경우 분양가가 높은데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꺾이다 보니 조금씩 완판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게다가 입지가 우수하고 가격 메리트를 확보한 3기 신도시의 대기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서울 분양 시장에는 악재"라며 "3기 신도시 물건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다 보니 주택 시황이 회복될 때 이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다. 3기 신도시가 서울 근교에 위치해 서울 분양 시장에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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