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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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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반도체 투자, 삼성전자 대신 티씨케이로

방어용 맥쿼리인프라 매수…현금이 중요한 시기

2022-10-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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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삼성전자를 팔고 티씨케이를 샀다. 반도체 투자종목을 교체한 것이다. 
 
티씨케이는 반도체 제조 단계에서 건식 식각(에칭) 공정에 사용되는 파츠 부품, 그중에서 솔리드 실리콘 카바이드 링(SiC Ring)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83% 비중이 SiC Ring에서 나온다. 그 다음이 약 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용 고순도 흑연 제품이다.  
 
파츠 종류엔 쿼츠(Quartz, 석영) Ring, 실리콘(Si) Ring 등이 있지만 SiC Ring으로 갈수록 내구성, 기술력이 높고 그만큼 판매가격과 마진이 높다.
 
특히 낸드(NAND) 반도체는 단수를 더 쌓아 고단화하고 미세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식각공정 중에서 플라즈마 강도를 더 올려야 하고 이런 환경에서 더 오래 버티려면 SiC Ring를 써야 한다. 즉 반도체의 고단화,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티씨케이의 SiC Ring 수요가 많아진다고 보면 된다. 
 
티씨케이는 일본 도카이카본과 한국의 케이씨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SiC Ring의 원재료인 고순도 흑연(그라파이트)도 도카이카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걸로 SiC Ring를 만들어 식각장비를 만드는 램리서치(LAM),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최종 공급된다. 
 
티씨케이의 SiC Ring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올해 실적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감소한 것과는 다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3분기까지 이미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였던 1034억원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4월에는 기존 공장의 1.4배 규모에 달하는 신규투자를 공시했다. 이 공장은 2024년 상반기에 완공돼 그해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일본 대주주가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그에 비하면 주가는 높지 않다. 반도체 침체에 휩쓸려 9만원을 깼다가 이제 다시 10만원대로 올라섰다. 반도체 섹터의 겨울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린다면 삼성전자보다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티씨케이를 선택하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 
 
티씨케이가 약세장에서 동반하락한 성장주를 신규 편입한 경우라면 맥쿼리인프라는 방어용이다. 이 종목은 여러 차례 기사로, 유튜브로 소개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일한 상장 인프라펀드로 올해 3분기 도로자산 1개 추가 편입해 현재 14개 도로, 1개 항만, 2개 도시가스회사를 보유 중이다. 도시가스회사를 제외한 인프라 자산들의 소유권은 정부와 지자체에게 있고 맥쿼리인프라는 약속된 기간까지 운영권을 갖는다. 
 
올해 초 편입한 도시가스회사들은 LNG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증가해 실적이 좋은 편이다. 유료도로 자산들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통행량이 정상화되고 있다. 부산신항도 코로나19로 발생한 특수를 누리고 있으나 물동량 증가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 
 
한 가지, 천안논산고속도로의 경우 올해 최소수입보장(MRG)이 종료될 예정이다. 매출의 약 30%가 정부 보조금이었기 때문에 영향이 있겠지만 시장에는 충분히 알려진 악재인데다 유보금도 있어서 배당에는 큰 영향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사정은 나빠진 것이 없는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금리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자산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끌어다 쓴 차입금의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애초에 민투법상 자본금의 30%만 차입 가능해 한도를 채워서 빌려도 7500억원인데 현재 그중에서 3560억원만 빌려 쓰는 중이다. 내년 중에 리파이낸싱을 할 경우 조달금리가 2.0%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조달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순이익이 0.5%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로 맥쿼리인프라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는데 아마도 금리 상승에 따라 다른 자산들의 기대수익률이 오르면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하락한 것이 주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1만원대 중반은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다. 
 
현대건설은 레고랜드 ABCP 후폭풍과 원가율 상승에 3분기 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주저앉았다.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5만원 아래로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올해 매출은 역대급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얼어붙었고 어느 사업장에서 사고가 터질지 몰라 다들 긴장하고 있다. 그래도 현대건설은 중소형사들과는 체급이 다르다. 충분히 방어할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중공업에 대한 의견은 변한 게 없다. 주가만 하락했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전체 금융시장과 증시는 올해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것이다. 현금을 요긴하게 써야 하는 구간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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