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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TSMC를 넋놓고 바라봐선 안된다

2022-10-14 16:35

조회수 : 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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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전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삼성전자의 확정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TSMC가 삼성전자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반도체 업계 1위라고 하면 '인텔' 이었습니다.  1992년부터 매출 기준 1위를 지켜온 인텔은 20여년만에 삼성전자에 왕좌를 내주게 됩니다. 2017년 당시 반도체 시장은 유례없는 초호황(슈퍼사이클) 국면을 맞았습니다. 반도체 시장 호황의 중심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017년 들어 잇달아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들어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메모리 중에서도 '파운드리'가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모리가 곧 반도체'라는 이미지가 있어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이라고 하면 메모리 시장의 사이클이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실상은 다릅니다. 전세계 메모리와 비메모리 시장 비중은 30% 대 70% 수준입니다. 비메모리 시장 파이가 더 크다는 말입니다.
 
메모리 시장의 경우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크고 시장 지배자의 힘이 크게 미치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치킨게임에서 이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전세계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메모리, 그 중에서도 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경기 변동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 반도체 쓰임새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로 확장되는 흐름은 수십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당장 시급한 것은 파운드리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를 통해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3.4%, 16.3% 였습니다. 약 3배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제2의 K-반도체 신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의견도 제기됩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입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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