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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NO마스크? NO~NO!

2022-09-26 17:38

조회수 :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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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미 노마스크가 생활화되어 있었다. 5일여간 출장차 뉴욕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는 갈수록 내 손에서 멀어졌다. 첫날만 해도 꼬박꼬박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하지만 길거리와 건물 내부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대략 10% 이하일 정도로 뉴욕시민들은 이미 코로나19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같이 간 일행들도 날이 갈수록 얼굴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미국에 와서야 모두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돼 정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 전에는 우린 서로 몰랐던 사람 같다"고 했다. 나는 아직까지 코로나19 미 감염자라 마음을 온전히 놓을 수 없었고, 외출하는 내내 마스크를 갖고 다니면서 상황(?)에 따라 착용하곤 했다. 
 
다만 마스크가 필요한 시점이 있었다. 바로 뉴욕 길거리 곳곳의 쓰레기 및 오물 악취가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하철이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관리도 허술하다. 지하 공간이라는 것을 전혀 거리낌없이 내보였고, 스크린도어도 없었으며, 플랫폼간 간격도 별로 넓지 않았다. 담배 찌든 냄새, 아마도 대마(?)로 추정되는 기분 나쁘게 찐 냄새와 오물 냄새가 섞인 기이한 냄새가 배어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뉴욕에서 마스크는 코로나19가 아니라, 악취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구석. 야외이긴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노마스크(NO-MASK)상태다.
 
  •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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