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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100세시대 먹거리 변화①)케어푸드, 전 연령층 아우르는 신성장동력

시장 규모 오는 2025년 3조 전망…고령화에 간편한 영양 균형식 인기

2022-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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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등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져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 자연스레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질병 사전예방 및 관리 필요성이 중요해지면서 케어푸드(care food)가 식품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불과 7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2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7년새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케어푸드는 식품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식품이다. 조리가 간편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령인구의 증가가 케어푸드 시장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추계(2020∼2050년)'를 보면, 2020년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집계됐다. 심지어 고령인구 비중은 오는 2050년 40.1%로 2020년보다 무려 24.4%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이후에도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사회적으로 왕성한 소비활동을 하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가 능동적인 소비시장의 주체로 떠오른 점도 케어푸드 트렌드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과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젊은 소비자도 합류하면서 젊은층부터 고령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출시한 '그리팅 당뇨식단'(사진=현대그린푸드)
 
이에 맞춰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잇따라 케어푸드 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그린푸드(005440)는 지난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과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을 론칭했다. 
 
현재까지 현대그린푸드는 세계 블루존 지역의 식사법을 연구한 장수마을식단, 지중해 식사법을 반영한 칼로리 식단, 개인의 건강관리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챌린지 식단, 당뇨 식단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판매채널을 B2B(기업간거래)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워홈이 선보인 '연화식 양념육 3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화식은 음식의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음식이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케어푸드는 고령층뿐 아니라 어린이, 임산부, 젊은세대도 관심을 가지는 식단"이라며 "4~5년 후에는 특정 기능과 영양에 맞춰 좀 더 세분화한 맞춤형 케어푸드 식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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