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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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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장의 시선)"이쯤되면 삐삐를 차야 한다"

2022-09-20 10:59

조회수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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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던 국회에서 한 사람의 휴대전화 화면이 국회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다름 아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그는 당 중앙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정진석)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유상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추가징계를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제명" 의견을 낸 사람이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했습니다. 
 
즉각 이준석 대표가 반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는 내리는군요"라고 규정한 뒤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겁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지난달 8월13일 유상범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그날 이준석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마어마하게 우리당을 공격했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이어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건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했습니다. 또 "(당시인)8월13일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닌 평의원이었다"며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건 지난 9월7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점이 다르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제명'이라는 사전 판단을 내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러자 유상범 의원은 윤리위원 직을 사임했습니다. 그는 "이번 불찰로 인해 당 윤리위원회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지난 8월13일 유상범 윤리위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고,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중앙윤리위원회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유상범 의원의 사임을 수락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큰 논란을 겪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이 역시 국회사진기자단 카메라에 걸려든 것입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윤석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윤석열)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권성동)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로 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흡족감을 보인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속내를 보였습니다. 집권여당의 원내 사령탑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충성 다짐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해당 문자 유출로 쑥대밭이 됐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칭찬했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도 조기 마감하게 됐습니다.  
 
"이쯤 되면 삐삐(무선호출기)를 차야 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의 자조에 웃지만은 못하게 됐습니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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