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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유럽은 지금

2022-09-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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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은 오후 8시쯤 일몰이 지는데, 이후 식당을 제외하면 불빛을 찾기 어려웠다. 사진은 4일(현지 시각) 오후 10시 캄캄한 거리. (사진=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했던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전면 개최됐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열리는 ‘IFA 2022’는 현지시간 이달 2일 개막해 6일 폐막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 째 바꿔놓은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 IFA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지난 2019년 9월입니다. 그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의 ‘8K TV’가 진짜라며 공방전을 벌였고, 이는 국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선 글로벌 회사들의 이같은 모습이 모범적인 행보가 아니라며 양사는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년 만에 열린 전시회에서는 이 같은 경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양사는 대신 현재 에너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가전 시장 공략에 바빴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인 신제품 알리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실제 IFA 2022가 열리는 기간 동안 독일은 저녁 8시면 해가 저물었습니다. 그런데 거리가 어두컴컴했습니다. 원래 전기를 아끼려고 이런 것인가 하고 현지에 머무는 분께 여쭤봤더니, 이정도로 깜깜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차에서 바라본 신호등은 도보를 걷기 위한 최소한의 조명만이 켜졌고 음식점도 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인즉슨,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하고 있는 가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스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기를 절약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이후 독일은 산업용은 물론, 가정용과 전력생산용 가스에 대한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지난 달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도 노르트스트림1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일 네덜란드TTF 천연가스 거래소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284유로로 전주 대비 37% 상승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3배 상승했습니다.
 
독일의 옆 나라 프랑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를 상징하는 에펠탑 조명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으로 인한 에너지난 때문에 지금보다 1시간 정도 일찍 꺼질 전망입니다.
 
차츰 다가오는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는 충분한 가스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지속되면 유럽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유럽은 지금 전쟁 중에서도 에너지와 전쟁 중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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