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유라

사람·바위도 날아간다…추석 앞둔 유통업계, 힌남노에 '초비상'

도서지역 명절선물 택배 조기마감…제주도 안정상 배송 중단

2022-09-05 14:32

조회수 : 2,44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사진=뉴시스)
.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를 날릴 정도로 강한 태풍 '힌남도'가 북상하면서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추석명절 택배접수를 조기에 마감하거나 시설물을 사전점검하며 총력 대응에 태세에 돌입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일부 도서 지역에 추석선물 택배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태풍으로 일부지역에 선박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륙 지역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는 6일까지 접수가 가능하지만, 태풍 경로 등 상황에 따라 배송 불가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열어두고 있다. 
 
이마트는 풍수해 피해 예방을 위해 전 점포를 대상으로 시설물 등에 대해 사전점검하고, 취약 부분은 선제 조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태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점포와 본사 유관 부서는 특별 당직제를 운영해 기상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긴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외벽 현수막을 제거하고 범람대비, 비상 발전기 점검 등 사업장 재해 대비 조치를 마쳤다. 실시간으로 사업장 모니터링이 가능한 전사 종합상황실도 24시간 운영한다. 태풍 영향 기간 동안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점포 피해 발생 시 긴급 대응한다. 태풍 직접 영향권 점포는 심야시간 대응 인력을 증원할 예정이다. 
 
온라인 배송 서비스의 상황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태풍으로 배송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배송권역을 긴급 차단하고 고객에게 즉각 안내 및 배송을 취소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추석선물세트는 택배사와 긴밀히 협의해 운영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 선박편이 결항함에 따라, 신선도 이슈가 있는 일부 상품은 서귀포지역 출고분에 대한 배송이 불가한 상태다. 이외에 상온 선물세트들은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한 태풍 '힌남도'가 북상하면서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추석명절 택배접수를 조기에 마감하거나 시설물을 사전점검하며 총력 대응에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를 분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롯데마트 역시 건물 외벽 타일, 입간판 등 시설물을 안전 점검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다. 배수구 막힘여부를 확인하고, 배수로 잔여물을 미리 제거하는 조처도 했다. 전도 위험이 있는 수목도 치웠다. 
 
제주도, 울릉도 등 도서지역 추석선물 택배를 이틀 앞당겨 조기 마감했다.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도, 영남 지역은 태풍 통과 시점에 맞춰 이날 오전부터 6일 오전까지 안전상의 이유로 배송을 중단한다. 
 
편의점 업계도 태풍 대비에 나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미리 가맹점과 직영점에 점포 점검사항과 피해 예방법 등을 담은 매뉴얼을 배포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007070)은 점주에게 점포 행동지침을 공고했고, 이마트24도 태풍 긴급대응매뉴얼을 배포해 정전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고지했다. 
 
택배업계도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현재 주요 택배사들은 힌남노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며 지역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롯데택배는 현재 제주 지역 집하 제한 조치를 내렸다. 피해가 예상되는 다른 지역도 집하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시설,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태풍의 영향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 사항을 논의 중에 있다"며 "예의주시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4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이다. 이어 6일 오전 1시쯤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오전 7시쯤 경남 남해안을 지날 전망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 최유라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