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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이재명, 박용진에 '노룩악수' 논란…손만 잡고 폰만 봐

박용진 "심기 불편할수도…무슨 중요 검색한 듯"

2022-08-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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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열린 제주 경선 당시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로 손만 내밀고 악수하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채널 갈무리, 뉴시스 사진)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노룩 악수' 논란이 8일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전날(7일) 제주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정견 발표를 마친 경쟁자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로 손만 내밀고 악수했다.
 
이 장면이 중계되면서 '노룩 악수'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노룩 악수' 장면 연출은 박 후보의 정견 발표 내용이 원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제기된 당헌 개정 청원과 관련, "저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민주당이 더 극심한 사당화 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늘 부정부패와 맞서 싸워왔다. 부정부패와 결연히 맞서 싸웠던 우리 당의 건강함의 상징"이라며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나 이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며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이전에도 이 후보를 두고 제기된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을 지적해왔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을 당 대표로서 지겠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궤변'이자 '변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공격적 발언에 이 후보가 불편함을 느껴 '노룩 악수' 행동이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정견 발표 순서가 이 후보, 강훈식 후보, 박 후보 순이었기 때문에 이미 발표를 마친 이 후보가 박 후보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점이 이러한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노룩 악수' 논란 관련 질문에 "글쎄, 안 쳐다보더라.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아마 무슨 중요한 검색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강원과 대구·경북(TK), 7일 제주와 인천지역 순회에서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투표율 74.15%를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한편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 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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