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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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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길' 걷는 곽상언 "친이재명도, 친문재인도 아니다"

2022-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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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4월10일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가 당시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곽상언 변호사가 서울 종로에 도전한다. 그에게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 의미보다 장인(그는 항상 '어르신'이라 칭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애착이 강하다. 부인 노정연씨도 지역구를 종로로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응원을 보냈다. 사실, 이전 지역구였던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도 민주당 간판으로는 꽤나 '험지'였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41.44%를 득표했지만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56.88%)에게 밀려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그는 '노무현의 길'을 따른다. 친문재인계도 친이재명계도 아니다. 기자가 지난달 저녁을 함께 한 그는 계파와는 거리가 멀었다. 7일 통화에서는 "서울에 빈 곳이 종로 밖에 없어서요"라는 우스갯소리로 이유를 댔다. 그의 변호사 사무실은 종로에 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대선을 극단적 분열의 진영논리와 함께 비호감 대결로 몰고 간 데다, 대선 패배에도 인천 계양을이라는 명분 없는 지역에 출마하며 지방선거 판세를 위기로 내몬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을 최대 가치로 여긴 노무현의 사위로서 응당한 지적이었다. 친문 진영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렇다고 장인의 후광만을 좇지도 않는다. "노무현의 사위가 아닌, 정치인 곽상언을 봐달라"는 게 그의 부탁이었다. 대신, 장인이 남긴 정치철학은 철저히 따른다. 눈 앞의 이해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게 그 첫 번째다. 김종민 의원이 지적했듯 급할 때만 노무현정신을 찾는 게 아닌, 그리고 결별을 말하기에 앞서 언제 한 번 제대로 노무현정신을 추구나 했느냐는 점에서 친문 진영은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는 기자에게 "사실, 저는 노무현의 길은 모두 옳다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르신(장인)을 좋아하는, 혹은 팔아먹는 분들은 '노무현 무오류설'을 주장합니다만"이라며 "하지만 가장 '멋쟁이' 정치인이고, 개인적 이익보다 공적 가치를 우선하는 '가치지향적' 정치지도자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정치인 노무현'은 그런 존재였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직을 공모해 이달 중순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 종로에는 곽 변호사를 비롯해 김수정, 유찬종, 정우식 등 4명이 공모에 응했다. 종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19·20대)와 이낙연 전 대표(21대)의 지역구였다. 모두 대선에 나선 당내 간판급 주자들이었다. 이 전 대표가 20대 대선 당내 경선에 배수진을 치는 의미로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이 됐다.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문재인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후보가 당선되며 깃발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후 1998년 보궐선거에서 종로에 당선됐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서 종로를 등졌다. 부산의 북·강서을로 내려가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가족까지 말렸지만 노 전 대통령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16대 총선 패배 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고, 이는 '바보 노무현'의 탄생이 됐다. 
 
아들 문제 등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급격히 하락한 상황에서도 "DJ의 공과 과를 모두 계승하겠다"며 쓰러진 민주당 깃발을 끝내 놓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노무현'으로 16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노무현의 사위이자 정치인 곽상언'이 어떤 길을 걸을 지 주목된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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