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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미국 석유단체, 기름값 인하 압박한 바이든에 "경제학 공부 더 해라"

13일부터 사우디 방문해 원유 증산 요구 예정

2022-07-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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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더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켜 줄 것을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2022.06.03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석유단체가 기름값 인하를 압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기초 경제학을 더 배워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석유가스협회(USOGA)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도 기름값 인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글을 올린 백악관 인턴은 가을 학기에 '이콘 101'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콘 101`은 수요와 공급 등 미시경제학 기본 원리를 담은 초보자를 위한 경제학 입문 과정이다.
 
(사진=US Oil & Gas Association 트위터)
 
이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게재한 "주유소를 운영하고 기름값을 책정하는 회사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간단하다"는 글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날 석유단체에게, 기름값을 당장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단체는 기름값이 수급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근거로, 바이든 대통령의 기름값 인하 압박에 맞서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기본적인 시장 작동에 대한 심각한 오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기름값 인하 요구를 비판했다.
 
한편 6일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세인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원유 증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잉여 원유를 활용할 경우 초고유가 상황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름값 인하 요구는 지지율 회복을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미 몬머스대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성인 9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88%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라는 답변이 전체의 33%, 기름값 상승이라는 응답은 15%를 차지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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