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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탁현민 "신씨와 BTS가 같다? 사실관계 틀렸고 천박한 인식"

"BTS는 '특사 자격' 대체 불가능성 있어…신씨와 비교할 수 없어"

2022-07-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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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왼쪽)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해 6월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7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방탄소년단(BTS)을 (순방에)동원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도 틀렸고,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한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BTS는 국제연합(UN)에 2번이나 초청을 받아 거기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또 청와대에서 청년의날 행사 초청을 했던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 말처럼 문 전 대통령이 원할 때마다 불러서 뭘 했던 게 아니다. 대통령이 UN에서 BTS를 특사로 임명을 했는데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씨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인을 순방에 데려갈 때는 그 사람에게 특별한 역할, 혹은 특별한 의도가 있어야 데리고 가는 것"이라며 "실무적인 역할 때문에 그 사람을 일종의 고용으로 했다는 건데, 이럴 때 중요한 게 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이 BTS에 (특사로)아주 공적인 지위를 부여했고, 그 절차나 과정도 다 공개가 됐고, BTS만 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성이 있었다"며 "그것을 신씨와 같다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사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것은 참담한 것으로, 수시로 해외 방문 때마다 동원했다는 표현을 마이크 앞에서 국민들에게 언론을 통해 하고 있다"며 "BTS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을 본인들 정치권력이 원하면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해충돌 오해가 생길까 봐 신씨에게 숙소·항공편만 제공하고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지엽적인 거짓말과 말장난이 너무 많다. 기타수행원이라는 말은 현장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다"며 "대통령의 순방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실무수행원, 특별수행원으로 나뉘는데 BTS,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특별수행원이라고 한다. 실무자들에게는 수행원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탁 적 비서관은 "실무자들은 일이 끝나면 상황을 정리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대개 공군1호기에 태우지 않는다. 또 기업 총수 등 특별수행원들 중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통령과 같은 숙소에 머물지 못한다"며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자비로 부담한다. 순방 참여 자체가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제공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무보수 자원봉사로 일을 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BTS 같은 경우에 보수를 지급했다. 지급하는 시점이 며칠 늦었다는 사실을 가지고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수언론들이 그렇게 비판을 했다"며 "그런데 지금 대통령실과 여당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대통령의 순방행사에 활용하면서 계약도 하지 않고 보수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당당하게 얘기한다.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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