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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막걸리에도 빈티지가 있다?

하루하루 맛 바뀌는 생막걸리

2022-07-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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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막걸리. (사진=배상면주가)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막걸리에도 빈티지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주류업계에서 빈티지는 와인을 상징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빈티지는 포도의 수확 또는 수확기를 말하는데 보통 와인 라벨에 포도가 수확된 년도를 빈티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최근엔 막걸리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막걸리 빈티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와인 라벨에 적힌 포도 수확 시기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맛이 변화하는 막걸리를 막걸리 빈티지라고 부릅니다. 와인은 포도 수확 시기 즉 빈티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면 막걸리 빈티지는 발효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생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있어 매일 발효가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매일, 매시간 맛이 달라지는 것이 생막걸리의 특징이죠. 생막걸리는 생산 초기 당도가 높고 탄산이 적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당도는 떨어지고 탄산이 강해지게 됩니다. 특히 아스파탐 등 단맛을 느끼게 해주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무첨가 막걸리는 이 변화 과정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이같은 생막걸리의 변화를 즐기기 위해 제조일자별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분석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인데요. 배상면주가에 따르면 느린마을막걸리는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아 일반 막걸리보다 맛과 향의 변화가 강하다고 합니다. 1일~5일차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고 6일~10일차부터는 당도와 산도가 밸런스를 이루고 탄산도 점차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어 11일~16일차는 당도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탄산감이 가장 강해지고 17일 이후에는 씁쓸한 맛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게 배상면주가의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오산양조의 하얀까마귀, 팔팔양조장의 팔팔막걸리, 배혜정도가의 우곡생주 역시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아 막걸리 빈티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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