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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순방에도 '데드크로스' 지속…국내로 눈 돌리니 '이준석'

김승희 자진사퇴로 정리, 만취 음주운전의 박순애는 임명 강행

2022-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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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순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국내로 눈을 돌려도 한숨만 나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여당이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내홍에 빠졌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도 난맥상이다. 일단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로 거취를 정리하는 대신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강행했지만 거듭된 인사 검증실패에 따른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운영 지지도마저 하향세를 지속하면서 총체적인 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선거 때도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며 애써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새정부 출범 초기임을 감안하면 그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50.2%로 과반을 넘겼다. 긍정평가는 44.4%에 그쳤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역시 부정 51.9% 대 긍정 42.8%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특히 순방 의미와 성과에 대해 대통령실이 세일즈 외교 및 서방 연대 등 대대적인 자평에 나섰음에도 여론이 꿈쩍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기의 깊이를 말해준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여기에 산적한 국내 정치 현안까지 마주하게 되면서 윤 대통령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특히 박순애 부총리의 경우 교육개혁의 적임자인지는 뒤로 하고 만취 음주운전 전력과 서울대 교수 재직 당시 조교들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졌지만 임명을 강행했다. 국회 공전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도 생략했다. 공교롭게도 여야가 이날 원구성 협상에 극적인 타결을 보인 터라 야당의 강한 반발도 불가피해졌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자 인사청문회 없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은 4대 권력 기관장인 국세청장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자진사퇴로 거취를 정리했다. 지난 5월26일 지명 이후 39일 만이다. 김 전 후보자의 경우 여당 내에서조차 불가론이 제기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내용이나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때 김승희 후보자 스스로 거취에 대해 결단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윤 대통령 결단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권 원내대표마저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원내지도부의 부정적 기류가 재확인됐다.
 
대통령실은 후임 복지부 장관 후보자 물색에 돌입했지만, 이미 복지부 장관 후보자만 두 명이나 낙마하면서 후보자 선정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윤석열정부 1기 내각이 완전한 진용을 갖추는 것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버티기 끝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로써 윤석열정부 출범 후 자진사퇴로 낙마한 내각 후보자는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총 세 명으로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만 해도 박순애·김승희·김승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일괄요청하며 귀국 후 임명 강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이 기간 여론 추이가 부정적인 데다 김 전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전개되면서 뜻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인사 실패도 재거론이 불가피해졌다. 외신마저 윤석열정부가 남성 편중으로 꾸려졌다고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후 낙마로 공석이 된 두 자리(교육부·복지부)에 여성 후보자 2명을 지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또 다시 사전검증 미흡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잇단 인사 논란에 대해 "훌륭한 인재를 국민을 위해 일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후보를 선정하고, 정부에서 일하게 하려는 기회를 만드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본인(김승희)이 자진사퇴 의사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진 않겠다. 앞으로 더 좋은 인재를 찾아 국민들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노력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여당 내 권력투쟁도 점입가경이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오는 7일 윤리위에 출석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소명하고 징계 심의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이 대표와 대선과정에서부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등 친윤(친윤석열)계는 윤리위 징계를 계기로 이 대표를 당대표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 대표 또한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달리겠다"며 정면대결 불사 의지를 내비치면서 죽고 사는 권력투쟁으로 비화됐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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