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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갈라파고스화된 알고리즘

2022-06-21 19:22

조회수 : 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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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TV보다 더 친숙해진 시대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생님이자, 친구가 돼있다. 뉴스부터 운동, 취미생활까지 궁금한 사안을 검색하면 모두 보여주는 영향력 높은 서비스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유튜브 검색이 지겨워졌다. 평소 검색해온 주제로 콘텐츠들이 비슷하게 떠서일까, 새롭다기보다 식상한 느낌도 들었다. 이는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검색시 개인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토대로 정보를 보여주는 이러한 방식은 편리함을 주지만 검색과 반대되는 성향의 콘텐츠나,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기회를 앗아간다. 특히 정치와 종교 등 민감한 이념이 반영된 콘텐츠일수록 이러한 편향적 현상이 심하다. 경제 콘텐츠조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콘텐츠가 뜨기보단 개인의 취향에 의존한 측면이 커 해당 정보가 균형성을 갖춘 건지 순간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는 유튜브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 다른 검색 창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편향적 성향을 중심으로 정보 필터가 걸러지는 이 같은 현상을 필터버블이라고도 부른다. 필터버블 현상이 심해지면 평소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의 교류를 차단하고, 이용자와 반대되는 신념이나 정보는 틀린 것으로 단정짓게 만드는 양극화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비대면 사회에서 SNS는 민주적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됐지만 사실 알고리즘에 의해 걸러진 세계는 반쪽세계다. 알고리즘은 때론 편리하지만 이용자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제하는 일을 더욱 가속화시킴으로서 다양성을 끌어안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참신하거나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 날마다 쏟아지는 기사 마져도 알고리즘에 의해 진짜 알아야할 진실이 묻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독자입장에서 이러한 위험성에 덜 노출되려면 좀더 자신의 관심 분야를 넘어선 다양한 콘텐츠 생산자들을 직접 찾아보고,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대면을 넘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좀더 열린 마음으로 귀기울이는 자세도 수반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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