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장윤서

이원욱, 박지현 집중엄호 "지선 패배, 왜 박지현만 책임지나"

'이재명 책임론' 재차 부각 의도…"박지현은 토사구팽인가"

2022-06-20 10:45

조회수 : 2,51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혁신을 위해 광화문포럼 해체 및 계파정치 종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6·1지방선거 참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박 전 위원장만 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당시 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재차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어른들이 져야 할 책임을 한 청년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민주당이 청년 박지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인가. 박지현을 떠올리면 왜 토사구팽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지방선거 5일 전 발표한 혁신안도 옳다. 팬덤에 대한 평가도 옳다. (문제제기)시기의 문제만 있었을 뿐”이라며 당시 박 전 위원장의 작심 기자회견 내용을 옹호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5대 혁신안을 제안하면서 당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에 휩싸인 바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5일 앞두고 86그룹 용퇴 등을 주장한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팬덤정치와의 결별, 당내 성폭력 등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 기존 주장을 고수했고, 윤 전 위원장도 이를 수용하면서 지도부 간 갈등이 봉합됐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침묵을 이어가던 박 전 위원장은 성희롱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최강욱 의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침묵을 깼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오늘”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혁신의 길이다. 동지의 잘못을 처벌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길"이라며 "(또)하나는 팬덤의 길이다.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길"이라고 구분 지었다. 그러면서 "(윤리심판원은)오늘, 최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의 혁신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경징계에 그치거나 징계 자체를 또 미룬다면, 은폐 시도나 2차 가해는 빼고 처벌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어떤 반성과 쇄신 약속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또 “왜 지방선거 패배, 박지현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나. 패배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은 사과라도 했는가. 충분히 책임을 지고 있는가"라며 "박지현을 희생양 삼아서는 절대 안 된다. 청년을 쓰다 버리는 민주당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에게도 다시 요청드린다. 지방선거 때 보인 실수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도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을 지키고 성 비위 등의 폭력에 맞서 싸운 모습은 박지현이 좋은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돌아오길 기다린다. '청년'을 만나고 싶다"고 적은 바 있다. 글 끝에는 "박지현 전 위원장! 쉼 끝내고 도약합시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 의원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를 결정하자, 박 전 위원장은 “전략공관위의 잘못을 바로 잡을 책임이 우리 비상대책위원회에 있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 장윤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