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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순현금 8조 쌓인 기아, 투자 부담 상쇄할까

신용등급 'AA'유지·전망 '긍정적' 변경

2022-06-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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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06월 8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아(000270)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승했다. 판매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래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능력이 투자로 이어지는 현금흐름 선순환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기아의 제 284-3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등급조정 근거로는 △영업실적 개선 △점진적인 생산·판매량 회복, 주요시장 점유율 상승 △재무구조 개선 등을 꼽았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69조9000억원, 영업이익 5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4분기 이후 분기별로 1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익창출력은 한동안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차 완화되면서 기아의 글로벌 생산량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또 국내 약 50만대 수준의 백오더 물량 등 견조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생산·판매량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제고된 해외 시장 점유율도 이익창출력 유지에 긍정요소다.
 
다만 전기차 라인업 확대, 연구개발, PBV(Purpose Built vehicle) 등의 미래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는 부담요소다. 생산라인 개조·유지보수, 인도공장 신축 등에 따른 연간 2조~3조원 규모의 자본적 지출(CAPEX)이 지속되고 있으며, 작년에는 현대캐피탈 지분 추가취득 등으로 약 1조원 정도의 지분투자 자금 소요가 추가로 발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의 완전자본잠식에 따라 3664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출자가 나타나며 재무부담을 키우는 형국이다.
 
이 같은 재무부담은 확대된 잉여자금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아의 영업창출현금은 202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3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잉여자금 창출 규모도 4조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3월 기준 8조원까지 증가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와 관련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판매단가와 수량 측면의 개선, 상품경쟁력 제고 등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회사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과거 대비 확대된 영업현금창출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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