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선율

싸이월드, 추억팔이 언제까지 의존할 것인가

2022-06-03 17:13

조회수 : 4,39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2000년대 초중반을 사로잡았던 추억의 SNS 싸이월드가 재오픈한지 벌써 두달이 넘었습니다. 싸이월드는 출시 2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수 700만회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들도 옛 과거를 추억하는 해시태그 등 인증사진을 올리며 싸이월드의 부활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다운로드수 700만회 달성이라는 수치와 무색하게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기사에는 99% 모두 복원됐다고 보도되기도 했지만 일부에선 "나만 1%에 해당하는 사례인가"라며 추억의 사진들을 볼 수 없었다는 얘기들도 여전합니다. 
 
저 역시도 일부 사진만 공개돼 아쉬움이 많습니다. 특히 꼬박꼬박 써왔던 일기장을 보고 싶어 다이어리 창을 몇번이고 확인했지만 현 시점까지도 추억의 일기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일촌들과 공유한 방명록의 내용도 아직까지 0개로 뜨고 있습니다.
 
정작 공개된 사진은 다운로드 및 확대 등 기능이 없어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키우고 있습니다.
 
완성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싸이월드는 띄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1000만회 앱 기념 도토리 막걸리 출시 등 주요 기업들과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 등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한글과컴퓨터와 협업해 구현할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 출시도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최종 앱 심사에 들어간 상태로 최종 앱 심사 통과 이후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싸이월드의 전자화폐였던 '도토리'는 새로운 싸이월드 하에서 암호화폐로 선보여질 전망입니다. 도토리를 이용자들의 활동과 연계해 보상 시스템으로 구축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메타버스 전략입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외에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도토리와 관련된 신규 서비스 등이 과연 이용자들에게 통할지 의문입니다. 숏폼 시대에 맞춰 경쟁업체인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이용자 성향별 특색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모객행위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억소환 서비스 외에 별다른 유인책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선보일 메타버스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될지 우려스럽습니다. 게다가 추억소환 서비스도 과거 싸이월드 서비스 기능 복원을 넘어 흥미로운 콘텐츠 접목이 필요해보입니다.
 
싸이월드. (사진=싸이월드제트)
 
  • 이선율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