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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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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동연·박남춘에 성남마저 '이재명' 외면

공보물 분석해보니…노무현·문재인 언급은 많아

2022-05-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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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6·1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는 각 가정으로 배부된 선거공보물을 통해 자신이 투표할 후보들을 확인하게 된다. 선거공보물은 유권자와의 만남이기에 후보자는 공보물 사진과 글귀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지지를 호소한다. 한 표 한 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후보자 입장에서 선거공보물은 '소리 없는 전쟁'이다.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구심점 부재에 시달리다 이재명 전 후보를 차출했다. 이 전 후보 역시 당의 요청을 기다리며 받아들였다. 조기등판의 승부수였다. 그는 당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출전했다. 첫 원내 진입과 함께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그렇게 구세주로 평가받던 이 위원장이 추락했다. 그의 등판에도 지방선거 판세는 오히려 불리해졌고, 인천 계양을조차 무명의 상대와 접전을 벌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자 각 후보들은 '이재명'을 선거공보물에 담지 않았다. 이 위원장을 향한 강한 비호감이 되레 표를 앗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머리를 다쳤음에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자의 유세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송영길 민주당 후보자 선거공보물)
 
당대표 시절 펼쳐진 대선 경선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물밑지원으로 '이심송심'으로 불리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보물에서조차 이 후보와 같이 찍은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위원장 이름이 언급된 것은 공보물 마지막장 왼쪽 하단에 '송영길이 살아온 길' 중 '제20대 이재명 대통령후보 상임선대위원장' 한 줄 뿐이다. 그나마 이 후보와 연관이 있는 사진이 공보물 첫 장에 배치됐다. 대통령선거 하루 전, 송 후보가 머리를 다친 채 이 후보의 유세에 참석한 사진이다. 그 아래에는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 서울에서 시작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송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돼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당내 반발을 샀지만 이 과정에서 그를 엄호했던 이는 이 위원장이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역시 공보물에서 '이재명'을 지웠다.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눈에 띄었다. 김 후보 공보물의 6페이지에는 김 후보의 실력과 경력을 말해주는 '경제사령탑'과 '혁신을 이루어낸 실력'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김 후보는 노무현정부 <국가비전 2030>을 통해 복지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서의 능력을 강조했다. 또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비석에 무릎을 꿇은 사진, 문 전 대통령과 웃으면서 걷는 사진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직전 경기지사는 이 위원장이었으며 김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 위원장의 직간접적 지원으로 공천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을이 포함된 인천 역시 사정은 같았다. 박남춘 후보 공보물 어디에도 이재명 위원장과의 사진이나 언급이 전혀 없다. 오히려 '노무현'이란 이름을 4번이나 언급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이었던 점을 강조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가르침을 실천했다"고 명시했다.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상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과 박근혜' 스승이 다르다는 문구로 차이를 뒀다.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배국환 민주당 후보는 전 성남시장이었던 이 위원장의 이름을 한 번 언급했다. 배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국가 장기과제 <비전2030>을 만들고, 재선 성남시장을 지낸 이재명 대선후보와도 함께 했다"고 기술했다.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병관 민주당 후보도 '이재명' 이름을 언급하거나 관련 사진을 단 한 차례도 쓰지 않았다. 다만 "철새정치 끝냅시다"를 공보물 첫 장에 올리며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안철수 후보를 6차례 언급했다. 안 후보가 여러 차례 당적을 바꿨던 것을 겨냥해 비꼰 것이다.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김병관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포스터에 넣었다.(사진=김병관 민주당 후보 선거공보물)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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