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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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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지수 등락보다 투자 기업이 중요

KCC글라스, 원가상승 부담 있지만 전방산업 회복 기대

2022-05-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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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가가 연일 약세 행진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세상이 온통 핵전쟁 가능성, 물가 상승, 금리 인상, 환율 급등과 같은 암울한 소식으로 도배돼 있으니 공포감이 드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는 기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여러 가지 우려되는 요인들은 거짓 없는 사실이고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투자를 접을 일은 없을 것이다. 
 
지수가 하락한 건 하락한 것이고 관심이 가는 종목과 기업들은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다. 외풍에 잠깐 흔들릴 순 있어도 이런 일로 그 기업이 폭삭 주저앉을 것 같지도 않다. 버핏 옹이 늘 말씀처럼, 난 세상과 시장의 미래는 잘 모르겠고, 기업과 기업이 속한 업황에 집중할 생각이다. 
 
오히려 걱정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많다 보니 무얼 사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점이다. 보유종목들은 매수가격보다 많이 하락해 평가손이 발생한 상황이다. 살 때도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좋은 가격이 됐다. 그런데 눈을 돌려 보면 매력적인 가격대에 온 종목들이 너무 많다. 이럴 때를 대비해 현금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제한된 자금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내려니 생각할 게 많다. 
 
보유종목을 추가 매수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게 나을까, 원래 쌌는데 주가 하락으로 너무너무 싸진 종목을 신규매수할까, 덜 매력적인 주가라도 시류에 맞춰 인플레이션 관련주를 살까, 그도 아니면 평소에는 손도 못 댔지만 급락해서 눈이 가는 성장주를 살까? 결정장애까지는 아니라도 무시 못 할 고민거리다. 
 
고민 끝에 매수한 종목은 KCC글라스다. 2년 전 코리아오토글라스 시절에 투자했던 종목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에서 분할한 사업부문을 합병해 2020년 12월에 탄생한 기업이 KCC글라스다. 예전에 두 회사에서 영위하던 유리 제조업에 홈씨씨 등 인테리어 사업이 추가됐다고 생각하면 될 같다. 
 
예나 지금이나 주력은 건물 지을 때 쓰이는 판유리와 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화유리다. 당연히 전방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둘 다 교착상태다. 건설업에 호의적인 정부가 들어섰고 덕분에 강남과 1기 신도시 등 재건축 시장엔 훈풍이 분다는데 건설주 주가도 맥 없이 빠졌다. 자동차는 반도체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뭐가 됐든 두 업종이 살아야 유리 매출도 증가할 것이다.  
 
지난해 KCC글라스의 유리제품을 만드는 3개 고로 중 하나가 파손돼 판유리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그로 인해 4분기 평균판매가(ASP)가 kg당 521원으로 올랐다. 문제의 고로는 올해 2분기 다시 가동을 시작했으나 올랐던 가격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ASP의 상승률은 완만해졌지만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C글라스는 지난 4일에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314억원, 순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2.7%, 당기순이익은 1.4% 감소했지만 건자재 기업들이 원자재가 상승으로 고전한 걸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출액은 4.5% 증가했다.  
 
KCC글라스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42만8000톤 규모 판유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여주 판유리 공장 최대 생산량의 3분의 1 규모다. 예상대로 2024년에 완공한다면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안전유리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PI필름을 생산하는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성공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2년 전에 투자했을 때는 합병을 기다리지 못하고 종목 교체를 이유로 매도했다. 주가는 합병일로 갈수록 올라서 살짝 배가 아팠더랬다. 얼마 전 병원 증축 현장에 잔뜩 쌓여 있던 KCC글라스 마크가 찍힌 외벽유리를 보면서 ‘이번엔 수익 좀 내보자’ 다짐을 했는데 과연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하다. 
 
건자재주를 새로 들이기 위해 기존 건자재주 삼표시멘트는 매도했다. 요즘은 코스피 3000 시절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대형주에도 눈이 간다. 관심종목에 등록하는 매수 후보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언제 오를지, 신이 아닌 이상 알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그런 것을 예측하려 드는 행동이 위험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불안할 때 소음에 귀를 닫고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실패를 줄인다고 경험을 통해 배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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