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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재계-새 정부, 민관 합동 'ESG 컨트롤타워' 설립 합의

최태원 "규제 아닌 새로운 사업 만들 기회 전환 필요"

2022-04-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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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글로벌 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계와 새 정부가 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상의회관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는 경제계가 새 정부의 ESG 정책 방향을 듣고, 이에 대한 인수위원회와 경제계 간 의견을 청취한 후 상호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민관 대표들은 ESG 관련 인수위원회 추진 과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과거에는 세금을 내고 '사업 보국'이 좋은 기업이었고 그것에 충실하면 된다고 했다"며 "최근에는 사회 문제, 기후 위기 등이 아젠다가 되면서 시대 변화에 맞게 기업의 역할을 변화하는 시점이 됐고, 그것이 ESG란 화두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사회 문제가 위기가 아니라 잘 이용해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육성해 새 기회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성장 문제에 상당히 힘들어하는데, ESG란 것이 숙제 또는 규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만들 기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ESG도 민관이 합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올리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초청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참석자들은 "정부는 기업에 규제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새 정부 ESG 정책에 반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경제계도 탄소중립, 혁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사회의 사각을 메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협의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이날 ESG 현황에 대한 발표에서 "ESG는 주주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대전환기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있다"며 ESG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민관 협력 △성과 기반 인센티브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또 “특히 일정 기준만 넘으면 획일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방식보다는 측정과 평가를 통해 성과가 좋은 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줘 자발적·혁신적 ESG 행동 변화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공영운 현대차(005380) 사장, 이형희 SK(034730) SV위원장, 조현일 한화(000880) 사장, 김홍기 CJ(001040) 대표이사 등 10대 기업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가 참석했다. 
 
아울러 조민희 알리콘 대표, 김현지 잇마플 대표, 배익현 Q-ESG 대표 등 소셜벤처 대표도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소셜벤처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 "환경적 요구, 사회적 요구 등 이른바 ESG를 사업 기회로 삼은 기업들"이라며 "이들에게서 경제 성장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좌담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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