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병호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입니다.
(영상)국민의힘, 민주당 내홍에 수도권 싹쓸이?…변수는 정호영·한동훈

서울시장 낙승에 경기·인천 탈환 낙관…충청까지 휩쓸 경우 지방선거 완승

2022-04-20 18:41

조회수 : 14,19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권교체 직후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수도권 석권을 노리고 있다. 새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과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계기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변수도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조국 시즌2'로 비화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 가치를 뒤흔들고 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국회의 극한대립과 한동훈 검사장의 법무무 장관 지명 등으로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진영대결 양상도 커졌다.   
 
21일을 기점으로 제8회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왔다. 6·1 지방선거는 5월10일 윤석열정부가 출범하고 22일 뒤 치러진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새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후광효과를 기대하기 안성맞춤인 타이밍이다. 더구나 수도권은 민주당이 20대 대선에서 패배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부동산민심이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공천 내홍과 인물난까지 겹치며 후보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며 계파싸움까지 불거졌다. 경기도 역시 김동연 후보를 향한 안민석·염태영·조정식 의원 간 신경전이 고조되며 갈등 중이다.
 
8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면접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경기도지사에 공천을 신청한 김은혜 의원이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대가 집안싸움에 매몰되면서 국민의힘 분위기는 이보다 좋을 수 없게 됐다. 당장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낙승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패배 분위기가 짙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김은혜 대 유승민 공천 대결이 흥미를 모을 뿐, 민주당과의 본선을 낙관하는 기류가 강해졌다. 인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남춘 현 시장과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접전이지만, 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특히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직전 지사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국민의힘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승부는 이재명 고문의 지원사격을 받는 김동연 후보 대 윤심의 김은혜 후보 또는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경기와 인천에서는 졌던 국민의힘은 선전을 기대했던 당초 분위기에서 벗어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여기에다 충청까지 휩쓸 경우 민주당을 다시 호남으로 밀어넣는 대승리도 가능해진다. 
 
20일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는 흥행 불쏘시개였던 김은혜 후보의 약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동연 42.7% 대 김은혜 43.1%, 김동연 40.6% 대 유승민 36.2%로 조사됐다.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지난 대선 결과와 비교하면 장밋빛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은혜 의원의 경우 '윤심'을 등에 업고 당내 세력 규합에도 앞서나가는 등 예상치 못한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MBC 앵커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 또한 장점이다. 
 
20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시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고 처한 모든 상황이 국민의힘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자녀 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아빠 찬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문제는 조국 사태를 소환하며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 가치를 뒤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여론 악화를 우려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하태경 의원과 김용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일부 제기됐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40년 지기 앞에 다시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끌고 간다는 엄호로 기류가 변했다. 
 
여기에다 민주당과 극한 대치를 빚고 있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관련해 국민의힘이 검찰 논리만 적극 옹호하면서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특히 윤 당선인이 친정인 검찰 내 심복과도 같던 한동훈 검사장을 새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하면서 이에 따른 여론 향방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앞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12~13일) 결과, ‘검수완박이라 표현되는 검찰의 기소권 및 수사권 분리 방침에 대한 찬반’을 묻자 찬성 46.3%, 반대 38.4%로 나타났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최병호

최병호 기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