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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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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삼성전자 노조 "'프랑크푸르트 선언'엔 보상 약속도 있었다"

2022-04-14 18:34

조회수 : 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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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 노동조합 시위에서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유명한 신경영 선언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시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내년 3월1일부로 정년퇴직한다는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위원장은 "이건희 선대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씀 중에서 '우리 모두 보답과 대가를 받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전 회장의 발언이 과연 지켜졌느냐는 질문을 내포하는 발언이었습니다.
 
나름대로 회사 역사를 되짚어보는 김 위원장의 주장은 계속됐습니다.
 
"1980년대 이후 근로자처우법이 생긴 뒤 삼성전자에서는 임금 협상과 복지와 관련해 구사대들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협상을 해왔던 것이다. 노사협의회가 실질적으로 직원을 대표해 왔던 것은 과연 사실이었느냐. 아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이라는 권력 구조에서 철저히 노사협의회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그들 마음대로 했었던 것."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됐던 삼성의 기조, 즉 '무노조의 반대 급부로 급여를 많이 준다'는 기조에 대해서도 한마디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있다. 회사는 우리를 꼭두각시로 만들고, '우리가 너희를 잘먹이고 있다'고 했던 것."
 
아울러 2년 전 이재용 부회장이 선언한 삼성 내 노동3권 인정이 과연 지켜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4일인 오늘에는 다시 노조와 회사의 실무교섭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번도 그렇고, 앞으로의 임금 협상과 그 결과들은 또 다른 삼성전자의 역사로서 누적될 것입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측과 15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들어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경계현 대표이사와도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달 25일 사측은 2021년과 2022년 임금교섭 병합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사업장 12곳을 순회하면서 홍보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현재 △성과급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 △급여 정률 인상을 정액 인상으로 전환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과 회사·노조창립일 각각 1일을 휴식일로 설정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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