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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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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바이포, 고평가 논란에도 ‘선방’할까…주춤한 시장에도 관심

메타버스 필수인 고화질 영상 제작…높은 기술력으로 안정적 매출 성장

2022-04-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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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초고화질 VFX(시각특수효과)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나섰다. 포바이포는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메타버스’ 관련주로 상장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자이언트스텝(289220)맥스트(377030) 등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상장 후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다만, 일각에선 포바이포의 예정 공모가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상장을 주관하는 미래에셋증권이 포바이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평가 논란을 키우는 요소다.
 
(표=뉴스토마토)
14일 포바이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본격적으로 IPO 절차에 나섰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일과 20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공모 주식수는 177만4967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1000~1만4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맞았다.
 
포바이포, 메타버스에 필수적인 8K 이상 고화질 영상 제작
 
포바이포는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메타버스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픽셀(PIXELL) 기술을 기반으로 실감형 메타버스에 필수적인 8K 이상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장 이후 타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JYP, 롯데홈쇼핑, 에코마케팅 등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기획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가상 현실 콘텐츠 화질 개선,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매출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바이포는 JYP Ent.(035900), 에코마케팅(230360), 롯데홈쇼핑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JYP와 롯데홈쇼핑 등은 그간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투자를 이어왔다. JYP는 작년말 기준 포바이포 주식 6.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코투자파트너스와 롯데홈쇼핑이노베이션펀드1호가 각각 지분 4.43%, 2.53%를 갖고 있다.
 
포바이포는 픽셀(PIXELL) 기술을 활용해 국내에서 8K 이상의 콘텐츠를 가장 많이 제작해왔다. LG전자(06657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가전·디스플레이사와의 공식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 가운데 유일하게 8K 협회에 가입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포바이포는 2017년 설립 이후 연평균 11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223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달성했으며, 설립 이후 흑자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비교기업에 PSR 10배 이상 기업 다수 포진…공모가 고평가 논란
 
안정적 재무구조와 사업성으로 전통적 IPO 시장 비수기인 4월에도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일각에선 포바이포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바이포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공모를 위해 국내 증권시장 및 해외시장에 상장된 5개 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국내에서 자이언트스텝과 코퍼스코리아(322780), 덱스터(206560)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299900) 4개 사를 선정했으며, 해외기업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한 셔터스톡을 선정했다.
 
공모가는 주가매출비율(PS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해 산정했다. PSR은 주가가 주당매출액(S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초기 기업들이 PSR 방식을 활용한다.
 
최종 비교기업의 2021년 실적 기준 PSR과 PER의 평균은 각각 12.8배, 29.9배로 나타났다. PSR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자이언트스텝으로 27.8배였다. 자이언트스텝은 비교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으로 작년 매출 역시 가장 낮다.
 
문제는 자이언트스텝과 덱스터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의 PSR를 비교하면서 PER 대비 주식평가가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PSR을 기준으로 구한 주당 평균가액은 2만5958원이며, PER을 기준으로는 1만224원이다. 포바이포는 두 값의 평균인 1만8091원을 주당 평균가치로 매겼다. 이는 PER을 기준으로한 주당가격보다 77% 높은 수준이다. PER을 기준으로 IPO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가 밴드는 6216~7912원이었다.
 
지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 기업실사에 영향 줬나
 
기업실사를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이 포바이포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포바이포의 공모가가 높게 결정될수록 미래에셋증권이 거둬드릴 수 있는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레에셋증권은 포바이포가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포바이포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0만8700주를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포바이포 주당 매입가는 9200원으로 공모가 밴드보다 낮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며 “비교 기업에 PSR이 10배를 넘어서는 기업이 다수 포진한 만큼, 공모가 산정 과정이 다소 낙관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포바이포)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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