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장윤서

불 붙는 경기도 선거…유승민 vs 김동연 빅매치 성사(종합)

경기도서 지지율 높은 이재명도 동시 겨냥 "부정부패 척결"

2022-03-31 17:22

조회수 : 2,58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직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계은퇴 선언까지 고민했던 유 전 의원이 장고에 돌입한 끝에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하면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빅매치가 성사됐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손을 맞잡은 김 대표를 겨냥해 “경기도는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다”, “문재인정부의 실패한 정책의 책임있는 분” 등과 같이 발언하며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또 유 전 의원은 경기도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 이 고문도 동시에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고문이 대장동 특혜비리 의혹에 연루된 점을 언급하며 “부정부패 척결”, “공직사회 개혁”을 약속하며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오며 정계은퇴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의원 측근들이 지속적으로 이번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장고를 거듭하다 이날 출마선언을 했다. 
 
유 전 의원이 고민을 거듭한 배경에는 경기도와의 인연이 없다는 점이다. 지역 현안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물이 돌연 출마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005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18대 국회부터 대구 동구을에서 20대까지 내리 국회의원을 지낸 대표적 대구 지역 정치인이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출마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와) 연고가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경기도민의 1357만명이 대한민국 국민이고 외국인이 36만명 가까이 산다. 지방선거에 외국인도 참여하는데 제가 연고가 없다는 것은, 저의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대한민국의 일부로 ‘연고 없음’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 전 의원은 “많은 경기도민께서 제가 경기도 행정의 최종 책임자가 되는 게 경기도를 위해, 그 분들(경기도민)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저는 그 뜻에 다르겠다는 말을 드리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인물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경선을 치르면서 준비된 공약들을 경기도 실정에 맞게 내놓으면서 경기도를 개혁할 장본인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경쟁자인 김 대표가 공무원 출신의 정치신인이라는 점을 공격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는 말 잘 듣는 공무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경제와 안보의 중심지인 경기도를 책임져야 하고, (여기에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저는 다 장점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분 모두가 문재인정부의 실패와 이 지사의 실패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대표는)문재인정부의 첫 부총리”라며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직전 지사에 대한 찬양 일색으로 가는 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며 “(저는)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이재명 후보와의 공동선언 목표는 정치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중심을 교체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이 전 지사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의식해 ‘인연’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출마선언을 한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도 마찬가지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누누히 강조한 경기도 미래를 위한 개혁을 민주당 후보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면 제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말을 제가 많이 했다”며 “대장동 의혹이 벌어지게 된 경기도의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지켜서 깨끗하게 하겠다.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 장윤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