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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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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한화솔루션 '무배당'을 대하는 두 주주의 다른 태도

2022-03-25 17:14

조회수 : 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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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한화솔루션의 주총에서는 여러 안건들이 스무스하게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그 스무스함 속에는 한화솔루션의 무배당을 감내해야 했던 주주들의 속앓이가 있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2명의 주주 발언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주주 A : 작년에 사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는데 배당금을 못준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할 분들 많을 것. 저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에 왜 투자하느냐를 생각할 때, 미래 가치를 높게 보고 향후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장 못 받더라도, 미래 주가 부양할 것에 힘써주시기 바라며 가결할 것을 동의합니다.

주주 B : 회사가 어렵고 그래서 투자하는 건 이해해요. 현물배당이 안되면 주식배당은 되잖아요. 왜 그게, 주주환원한다면서 정말 고민했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시는 거 같아요. 다른 방법도 있을 거에요. 외부적 조건에 의해 (주주 환원 안하고) 투자하는 건 알겠어요. 내년에 보답하겠다는데. 내년도 여건이 안 도와주면 환원 안해도 되는거죠?

이들의 발언에 대해 회사의 반응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주총 사회자 :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회사 정책으로, 이미 주주들과 연결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 20% 배당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주주환원 정책에 주식배당 내용은 없었다. 작년 약속과 다른 내용이고 검토하지 않은 내용이라 바로 답변 어렵다. 미래를 위한 투자, 저희는 성장 투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성장 투자로 주가를 보다 올리고 기업 가치 올림으로써 주주가 가진 총 수익률 관점에서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본 배당과 관련한 이슈를 양해해주면 감사하겠다.

제목에 '두 주주의 다른 태도'라고 달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자꾸 같은 태도라고 읽힙니다. 둘 다 아쉬워하는 건 똑같으니까요. 단지 그 아쉬움에 회사에 대한 신뢰를 첨가하느냐, 비판을 참가하느냐가 달랐을 뿐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들의 향후 태도를 결정하는 건 회사의 몫이 될 것입니다.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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