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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러-우 전쟁 리스크 확산…한국 기업 타격 불가피

분쟁 장기화 국면에 삼성·LG 선적 중단

2022-03-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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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 장기화로 인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이 선적 중단 카드를 꺼냈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러시아 '보이콧'에 따른 물류 수송 중단의 영향과 더불어 러시아가 금융 자본 동결에 이어 반도체,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등 자본재까지 반출을 금지하면서 물자 수송보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양사 외에도 현대차그룹 등 러시아 시장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LG전자는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을 계속 주시할 예정이다. 그간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가전과 TV 생산공장을 운영해 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러시아와 인근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도 앞선 지난 5일 지정학적 상황을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부근 칼루가 지역에서 TV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러시아 전자제품 시장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30%대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현지 점유율 15%에 머물고 있는 애플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위를 다투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가동은 사실상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해당 공장은 연간 생산 23만대 규모로 현대 투싼과 펠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등을 생산해 러시아 현지에 공급해온 바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2.7%로 러시아 현지 완성차업체 아브토바즈(브랜드명 라다)를 인수한 르노그룹(32.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현지 수입차업체 중 1위인 셈이다.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현시점에서 수출보다 러시아 내 자본 동결이 더 심각한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금융 제재에 러시아가 자산 동결로 맞불을 놓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면 할수록 우리가 수출하면 외화를 벌어 국내로 나오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출 규제라는 게 결국 타국 기업이 현지에서 실제로 영업 활동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자제품, 반도체, 자동차 등에 이어 원자재 부문까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러시아의 수출 규제는 실질적으로 외국에서 수입해 온 자본재에 타국 반출을 금지하는 상황"이라며 "자본재의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세계적으로도 러시아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상당히 큰 상태이고, 향후에 원자재 부문으로 이런 수출 규제가 확산하는 상황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피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가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5일간 국내 기업 410곳으로부터 총 535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가장 많은 애로사항은 대금 결제 관련으로 전체 절반 이상인 290건(54.2%)이 접수됐다. 이어 물류·공급망 182건(34.0%), 정보 부족 45건(8.4%) 등으로 조사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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