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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 못한 자세가 턱관절에도 영향 준다

방치하면 두통·이명까지 발전…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 가능

2022-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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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바른 자세 또한 위협받고 있다. 오랜 시간 옆으로 누워 불편한 자세로 TV를 시청하거나,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컴퓨터를 오랫동안 쳐다보는 자세를 취하면 목과 어깨뿐 아니라 턱도 통증이나 긴장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턱관절은 턱뼈와 두개골이 서로 만나는 관절로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는 물론 호흡 중에도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사용하는 관절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도 무의식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관절인 만큼 통증과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측두하악관절부터 저작근, 그 주위 근조직에 반복해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입을 크게 못 벌리는 운동 범위의 감소, 관절에서 나는 잡음 등을 통칭해 턱관절 장애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24만4708명에서 2020년 43만6722명으로 10년 새 약 78% 증가했다. 2020년 통계만 놓고 보면 20대 환자 수가 12만3914명으로 전체 환자의 28.3%가량을 차지했다. 성별로 비교하면 여성 환자가26만65명으로 남성 환자 17만6657명보다 약 1.5배 많았다.
 
턱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와 △어린 나이부터 이어진 잘못된 씹는 습관 △턱 괴기 △옆으로 누운 자세 오래 유지하기 △엎드려 자기 등의 습관이 지목된다.
 
최근에는 감염병으로 인한 심리 상태와 정신 건강이 주목되며 잘 관리되지 않은 스트레스로도 턱관절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견도 보고되고 있다. 스트레스는 안면 근육을 수축시켜 입을 벌리는 동작을 방해한다. 또 스트레스로 생길 수 있는 손톱 깨물기, 이를 세게 물기, 이 갈기 등의 나쁜 습관은 턱관절에 부담을 더한다. 턱관절 장애가 진행됨에 따라 턱 앞쪽부터 광대뼈 아래의 측두근에 근막 통증이 생기면 해당 근육 부위와 연결된 뇌 부위에 통증을 유발해 이차적으로 두통과 이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박연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턱관절센터 침구과 교수는 수술 없이 대부분의 턱관절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방병원에서는 원인에 따라 약침치료, 침치료, 한약, 추나요법을 포함한 수기 치료 등이 종합된 통합 치료를 시행한다. 우선 방사선 검사, 안면운동 기능검사, 수양명경략기능검사 등을 통해 관절, 근육, 스트레스 등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로 생긴 긴장으로 인한 통증이면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통해 턱 주위의 조직을 자극해 정체된 기혈을 순환시켜 해소한다. 약화된 근육이 문제면 한약 치료를 통해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턱관절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경추와 턱 주위의 긴장이 심하게 관찰되는 환자들의 경우 체내 열을 내리는 처방을 통해 주변 조직의 이완을 돕고 심리는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추나 치료를 시행해 턱관절과 밀접하게 연결된 경추와 머리의 위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교정해 무너진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박연철 교수는 "대부분 턱관절 장애는 사소한 환경의 변화가 누적되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 재발을 막으려면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껌을 장시간 씹는 행위를 삼가고, 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리는 등 턱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러한 습관들은 턱 디스크의 압력을 증가시켜 턱관절의 손상을 촉진한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잘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끼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마음의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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