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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코로나 2년 상처만…타인 불신·여가 제약·비만율 최대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 71개 지표 조사

2022-03-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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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영향에 외부와의 단절이 길어지면서 국민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도와 대인 신뢰도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예술·스포츠 관람·국내 여행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특히 재택근무와 외부활동이 줄면서 국민 5명 중 2명은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20~2021년) 국민들이 느끼는 외부활동 관련 지표들은 상당 부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삶의 질 지표는 고용,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전체 지표 중 66개 지표는 2020~2021년 통계값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사회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체 71개 지표 중 지난해 업데이트된 지표는 53개이며 전기대비 개선지표는 31개, 악화지표는 20개다. 영역별로 보면 환경, 교육, 고용.임금, 건강, 주관적 웰빙 영역 등은 개선 지표가 많았고 여가, 안전, 가족·공동체 영역은 악화지표가 많았다.
 
주요 지표를 보면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비율은 지난 2019년 66.2%에서 2021년 24.1%로, 관람횟수는 8.4회에서 2021년 4.5회로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관람인원 및 시간이 제한됨에 따라 관람 비율과 횟수 모두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인당 국내 여행일수는 2019년 10.01일에서 2020년 5.81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고 국내 관광여행 경험률은 85.0%에서 75.5%로 1년 전보다 9.5%포인트 줄었다.
 
또 사람들과의 관계단절과 대인간 감염 위험으로 대인신뢰도가 2019년 66.2%에서 2020년 50.3%로 전년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높아져 역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 부탁이 필요한 경우나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둘 중 하나라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사회적 고립도는 여자(31.6%)보다 남자(36.6%)가 더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60대 이상에서는 41.6%로 조사됐다.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비만율 역시 2019년 33.8%에서 2020년 38.3%로 4.5%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만율은 지난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 2015년 33.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의 증가,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빚도 크게 늘었다. 가계부채비율은 2020년 200.7%로 전년(188.2%) 대비 12.5%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비율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6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20년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개선됐다. 17개 시도의 인구를 가중한 평균 미세먼지 농도(PM2.5)는 2015년 26㎍/㎥에서 2019년 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20년 19㎍/㎥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이용이 줄고 사업장 가동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전영일 통계개발원장은 "국민 삶의 질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2년간 우리 국민의 삶의 질 변화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보고서"라며 "우리 사회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필수 데이터로 경제·사회·환경 등 주요 국정운영 기획에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가) 코로나 이후 사회를 준비하는 데이터 나침반으로서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악화된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2009~2021년 사회적 고립도 추이(단위: %). (표=통계청).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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