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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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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품난 출고 지연인데,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 공수표되나(종합)

서울 전기택시 4063대 신청…개인 1264대, 법인 236대 선정

2022-03-14 15:46

조회수 : 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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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전기택시를 출고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 전기택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 친환경 전기택시 1500대에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마감된 전기택시 신청대수는 4063대가 신청됐다. 개인 1264대, 법인 236대가 선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규정상 전기택시 보조금 지원자 선정이 끝난 후 3개월이내에 출고까지 끝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3개월 이내에 차량 출고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전기택시 대표 모델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출고 대기기간이 각각 12개월과 15개월이다. 타 전기택시 모델도 이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에서 3개월내 출고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기택시 공급이 가능한지 의문이 되는 사항인데, 현대차 본사에서는 당첨만 되면 어떻게든 차를 출고 시켜준다고 이야기 했다"며 "기아차는 올해 출고하지 못한다고 답변이 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내부 지침에 따라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줄 서 있는 만큼 전기택시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기택시에 당첨된 사람들을 위해 별도로 전기택시 생산에 투입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면서 "전기택시 출고가 늦어져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계에서도 전기택시 공급이 가능하지만 출고가 어려워 지면서 아예 전기택시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나갈 전기차도 부족한 상황이다. 따로 전기택시를 공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택시 사업자의 구매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240%인 1500대로 보급대수를 늘렸다.
 
택시는 주행거리가 길어 전기차로 교체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보조금을 일반 승용차보다 300만원 많은 최대 1200만원씩 지급한다.
 
구매자는 차량 구매대금과 보조금의 차액을 전기자동차 제작·수입사에 납부하고, 전기자동차 제작·수입사는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전기차 신규등록(개인·법인) 대수는 4991대로 2020년(901대) 대비 453.9%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전기택시 신규등록 대수는 2019년 1018대, 2020년 901대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급증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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