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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르포)거래 멈춘 길음뉴타운…"4개월만에 1억 하락"

6단지 20평 지난해 10억3000만원 거래…3년만 3억400만원↑

2022-03-07 08:00

조회수 : 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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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길음뉴타운은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7번 출구 인근 오르막길을 따라 형성돼 있다. 큰 길 양옆으로 대형 단지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으며 '래미안', 'e편한세상', '푸르지오', '롯데캐슬' 등과 같은 국내 대형 건설사 주택 브랜드 아파트가 즐비했다.
 
길음뉴타운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과 정릉동 일대에 추진된 뉴타운 사업으로 총 1만9537가구가 들어서 있다. 일대 가장 오래된 아파트는 1988년 입주한 신안아파트다. 이후 일대가 개발됨에 따라 2003년 삼성래미안 1단지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입주가 이어졌다.
 
길음뉴타운은 최근 3년 동안 집값이 급등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뉴타운 6단지래미안 전용면적 59㎡(23평)는 2018년 8월 6억9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2021년 9월 10억3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3억4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길음뉴타운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 "일대 집값이 꾸준히 오르다가 최근 3년 동안 급등하며 일대 아파트값이 거의 두배가량 올랐다"며 "3년 전 푸르지오 20평대가 4억선이었는데 지금은 8억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길음뉴타운은 입지별로 가격 차이가 심한 상황이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6단지는 길음역과 가깝고 길음뉴타운 내 유일한 평지에 지어져 있어 2005년도에 입주했지만 20평대가 10억5000만원에서 10억8000만원으로 나오고 있다"며 "비슷한 연도에 입주한 푸르지오와 e편한세상 20평대는 가장 저렴한 매물이 8억5000만원 선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다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어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현재 나와있는 매매물건은 많이 있다"며 "단지마다 여러개 있으며 매매는 많이 되는 상황은 아니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며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길음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늦가을까진 조금씩 거래가 되다가 11월 들어서면서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말에 들어서면서 선거 등이 겹치며 거래 자체가 저조해 가격이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가격은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1억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빠진 상황"이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거래가가 거래가 되면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에서 호가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값이 올라갈 확률이 있을 때는 무리해서라도 사야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지금은 무리해서 집을 사는 건 권하지 않는다"며 "지금이 꼭지점이기 떄문에 집을 사라고 권하고 싶지 않고 전세로 들어가 살다가 상황을 보고 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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