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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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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집력이 최종승패 가른다…변수는 '코로나 확산세'

3일부터 여론조사 '블랙아웃' 돌입…'깜깜이 선거전' 속 초박빙 구도 이어져

2022-03-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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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회송된 재외투표지의 확인 및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결국 후보별로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 여부에 따라 최종 승패가 달라지게 됐다.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종 투표율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야는 투표를 기피할 경우를 대비해 오늘 4일과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모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OBS·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이재명 45.0% 대 윤석열 44.9%로 격차는 불과 0.1%포인트 초박빙이었다. 뉴시스·리얼미터 조사 또한 이재명 43.1% 대 윤석열 46.3%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에이스리서치 조사 결과도 흐름은 같았다. 이재명 43.7% 대 윤석열 44.6%로,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는 3일부터 9일 대선 투표 마감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막바지 표심 흐름을 감지할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깜깜이) 기간이 앞으로 6일간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어느 쪽 표심이 더 결집하느냐, 이른바 투표율이 최종 승패를 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변수는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다. 이날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이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무려 8만명 늘어나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겼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라면 대선 당일인 9일에는 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와 격리자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올지 미지수다. 연일 수십만명의 확진자 쏟아지는 상황에서 안전을 이유로 투표를 기피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특히 세대별 투표율이 중요한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6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들이 투표 기피에 나설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는 코로나19 확산 변수까지 고려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대선 막판까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격돌하면서, 한 표 한 표의 소중함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두 후보도 모두 사전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현재 판세를 '초박빙'으로 보고 진영별 결집력이 최종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를 일주일 앞둔 최근 조사 경향은 오차범위 내 초초박빙"이라며 "이제는 여론조사 결과로 예측과 분석은 무의미한 시점이다. 누가 더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됐다"고 투표율에 주목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2%포인트 내 승부"를 예측하며 "결국 진영 결집력이 누가 더 강하냐, 이쪽이 판세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도 코로나19 확산세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추세라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했다. 이와 함께 "특히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누적 수백만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렇게 짧은 시간에 투표가 모두 가능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예로 "4·7 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에서 가장 높았고 결국 국민의힘 승리로 귀결됐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승리의 발판이 된다. 지금은 단 한 표도 소중한 초박빙 구도"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어느 후보가 유리할지 섣부르게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투표율이 높으면 통상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대선은 투표율보다 어느 후보의 진영이 더 결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과거와 같이 세대로만 지지율이 확연하게 다를 때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나왔는지 여부에 따라 (각 후보들의)유불리를 해석했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대별, 지역별, 남녀별로 지지가 다르다"며 "여러 전선 중에 각각의 해당 전선에서 이재명 후보 또는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나오느냐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사전투표율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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