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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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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의 20대 대선, '깜깜이 기간' 돌입…'흑색선전' 주의보

2일까지만 여론조사…역대급 비호감, 논란·의혹도 수두룩

2022-03-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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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3일부터 여론조사 실시에 따른 공표가 금지되면서 대선이 '깜깜이 선거'로 돌입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6일간은 누구도 민심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상대 후보의 비호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흑색선전 등이 난무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여론조사 실시는 이날까지만 가능하다. 3일부터 대선 당일인 9일 투표 마감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다. 지난 1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2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다자 대결에서 윤석열(44.2%), 이재명(42.0%), 안철수(8.5%), 심상정(2.1%) 후보 순이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2.2%포인트로, 2주 연속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다자 대결에서 윤석열(44.2%), 이재명(42.0%), 안철수(8.5%), 심상정(2.1%)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선관위가 대선 직전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건 지지율 추이가 부동층 등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자로 하여금 승산이 있는 후보에게 가담토록 하거나(밴드왜건 효과) 열세자 편을 들게 하는(언더독 효과) 등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결과가 공표되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패배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서나가고 있다고 선전하거나, 박빙 또는 열세라는 점을 강조해 위기감을 자극하고 표심 결집을 노릴 수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이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2% 이내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결국 진영 결집력이 누가 더 강하냐, 이게 판세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런 의미다. 
 
2월25일 서울시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 토론회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 맥락에서 흑색선전도 심해질 걸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불릴 만큼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2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를 묻자 46.2%가 윤 후보를, 41.7%가 이 후보를 지목했다. 심상정 후보(4.4%)나 안철수 후보(3.2%)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하는 가운데 부동층이 막판 표심을 양강 후보 중 누구로 정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 노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을 비롯해 형수 욕설, 여배우 루머, 이 후보 부인의 갑질 논란, 아들의 불법도박 등을 재차 거론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윤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을 비롯해 신천지 연루설, 무속 논란, 윤 후보 부인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꺼낼 수 있다. 캠프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더라도 지지층에서 이를 편집한 이미지 등으로 SNS를 유포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각 당은 이른바 '가짜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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