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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도둑' 녹내장, 근시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위험인자 있다면 정기검사 통해 조기 발견·치료 중요

2022-02-24 21:00

조회수 :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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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환자는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은 정종진 전문의가 검진을 하는 모습. (사진=김안과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나이에 상관없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근시, 가족력 등 녹내장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녹내장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서 관리해야 한다.
 
녹내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이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고령층에서 녹내장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도 나이가 들면서 안구 노화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안압은 특정 수치가 아닌 개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적정 안압보다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 안압 상승의 여러 요인들이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녹내장 발생 위험인자는 고도근시다. 근시와 녹내장의 상관관계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국내 최대 안과병원인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고도근시가 녹내장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44.9%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근시와 녹내장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원리를 알면 이해하기 쉽다. 고도근시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구 길이가 길어진다.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 안구에 연결되어 있는 시신경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아지고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높은 안압을 견디기 어려워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족력도 녹내장 위험인자에 포함된다. 가족력은 유전과는 다른 개념이다. 유전이란 특정 정보가 자손에게 전달돼 자손이 질병을 물려받는 것을 뜻하지만 가족력은 유전과 생활습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가족력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예방 및 개선할 수 있다. 선천녹내장 등 유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의 녹내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족력에 기인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차 직계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경우 녹내장 발병 가능성이 9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 또한 녹내장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투약하거나 복용하게 되면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이 있으면 방수 유출에 관여하는 섬유주에 영향을 줘 염증 자체가 안압을 높이고,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때문에 안압이 상승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안과뿐만 아니라 피부과, 외과 등에서도 다양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 처방할 수 있고, 주사와 연고 등에도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혹은 당뇨병이 있거나 과거 안압이 올라간 병력 등이 있다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은 편에 속한다. 또 눈 쪽에 외상을 입은 경우에도 홍채와 각막 사이 방수(물)가 빠져나가는 곳인 전방각에 상처가 생겨 섬유주를 포함한 전방각의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지만 조기 발견을 통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라며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녹내장 검사를 비롯한 정기 안과 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에서 녹내장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40세 이상인 경우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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