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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면 늦다"…팍스로이드, 빨리 먹어야 효과 좋다

코로나 증상 발현 5일 이내 환자들에 처방

2022-02-20 10:00

조회수 : 1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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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감염 이후 증상 발현 5일 이내인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른 시기에 복용할수록 효과가 좋다는 공통된 의견이 나온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는 지난해 12월 27일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이다.
 
긴급사용승인 당시 식약처는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긴급사용승인 내용대로라면 연령,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 체중 40㎏ 이상) 환자에게 처방된다. 다만 지금은 당국 판단에 따라 50대 기저질환자에게만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21일부터 40대 기저질환자도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 처방 연령을 지속적으로 낮춰 되도록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복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들여온 팍스로비드 약 3만1000명분 중 처방에 쓰인 양은 8905명분에 불과하다. 2만2965명분이 잔여량으로 남은 상황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이 백신 3차 접종을 많이 해서 중증 환자가 줄어들었다"라며 "확보한 물량을 전부 풀어도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원래 (긴급사용승인) 연령대로 풀어주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고돼 약사가 수량을 확인 뒤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잔여량 사용 확대와 함께 빠른 복용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도 강조된다.
 
천은미 교수는 "외래에서 팍스로비드를 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약을 풀지 않으니 문제"라며 "5일 이내에 복용하게 돼 있지만 가능하면 3일 안에 먹는 게 가장 좋다"라고 밝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등록하는 데만 해도 하루가 넘게 걸려 누가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인지 모르고, 설혹 대상이 됐다고 해도 동네 의사들에게 (약이) 갈 수 없게 돼 있다"라며 "증상이 나타나 (PCR) 검사를 받아서 하루 뒤에 결과를 받고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기까지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면 약을 먹어도 소용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진되면 병원에 바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동네 병원에서 빠르게 검사해서 확진받고 약 처방이 필요하면 바로 팍스로비드를 받아오는 원스톱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팍스로비드 복용 시기가 빠를수록 좋은 것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바이러스가 사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증식을 지속하다 보통 열흘 안에 사멸한다. 이때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약이 팍스로비드를 포함한 항바이러스제다. 바이러스가 조금이라도 증식하기 전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효과적인 셈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거나 진행되는 임상에서도 항바이러스제 조기 복용에 따른 치료 효과 데이터를 산출한다.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임상을 진행 중인 업체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사멸하면 면역방응이 일어나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라며 "임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를 기대하려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최대한 빨리 복용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이 증상 발현 이후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짧게는 3일 안에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라면서 "3일간 복용 후 환자가 회복됐다는 임상의 판단이 나오면 투약을 종료하는 내용도 임상시험계획(IND)에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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