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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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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윤석열에 "매우 불쾌" 이례적 반응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 있다" 강한 불쾌감 표시

2022-02-09 12:43

조회수 : 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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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9년 9월 청와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후보께서 하신 말씀이 보도가 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거라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시 자신이 최측근 검찰 간부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해 검찰공화국을 만들 것이란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건 여권의 프레임"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한 평가나 언급을 자제해 왔던 청와대가 이처럼 불쾌감을 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윤 후보의 문재인정부를 향한 잇단 비판이 선을 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힘내라 택시! 소통의 날'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또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며 "문재인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예고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전날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 인터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참 정직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친문 세력'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의 전형을 봤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았을 때 (문 대통령이)지금 정부든 청와대든 살아있는 권력에 개의치 말고 엄정하게 비리를 척결해달라고 당부했었다"며 "정치권력 입장에서도 뭔가 잘못 했을 때는 사법기구로부터 처벌받을 건 받아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말씀에 저는 아주 충분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세월이 지나면서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내로남불의 전형을 봤다"며 "국민을 기만해서 권력을 유지하고 선거를 치르고 하는 아주 부도덕하고 정말 퇴출당해야 할 집단들이구나 깨달았다"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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