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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K-방산, 한국 넘어 세계로

2022-01-19 16:48

조회수 :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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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규모로 수출되면서 해외 진출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UAE 국방부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를 도입하기 위해 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LIG넥스원과 최근 4조1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수출은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국산 미사일인 천궁-II는 항공기는 물론 탄도탄 요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무기로,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됐습니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되는데요. 다기능레이더가 적을 감지하면 사격통제소가 사격을 지시하고 발사대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입니다.
 
러시아의 S-400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델로, 초속 5km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대공 방어 시스템 패트리엇(PAC-3)은 초속 2.5km까지 요격 가능합니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경쟁국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UAE는 PAC-3을 추가 도입하려 했지만 가성비가 좋은 천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은 미사일의 눈인 레이더 체계를, 한화디펜스는 발사대와 적재·수송 차량을 제작했습니다. LIG넥스원은 이를 공급받아 종합해 UAE 공군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업체별 계약 규모는 한화시스템 1조3000억원, 한화디펜스 3900억원, LIG넥스원 2조6000억원입니다.
 
이번 UAE 수출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우리 기업들은 중동과 동남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레이더 핵심 센서인 MFR을 UAE 환경 조건에 맞게 개량한 후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이 개량 모델을 다른 중동 국가에도 선보인다는 방침입니다. MFR은 탐지·추적, 요격 유도탄 유도, 피아식별, 영역탐지, 요격확인 등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를 말합니다.
 
이번에 인정받은 레이더 기술을 토대로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도 개발합니다. 이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있는 대응 무기입니다.
 
한화디펜스 또한 이번 수출을 계기로 자사 발사대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한화디펜스는 △현무 미사일 발사대 △해군 청상어(어뢰) 발사대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발사대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중동 수출을 계기로 또 다른 주력 무기인 궤도 장갑차 레드백, K9자주포의 세계 진출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LIG넥스원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답은 해외수출 확대'라는 의지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와 양성, 전문조직 신설 등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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