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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미크론이 코로나 마지막 대유행?…파우치 "글쎄"

"오미크론 정점 찍었다" 낙관론에 파우치 "시기상조"

2022-01-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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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미국의 방역당국 수장이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사태의 마지막 대유행이 될지 예측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의 '다보스 어젠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접종'이 될지는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위험도가 낮은 오미크론이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며 일종의 자연면역 효과를 내 대유행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뜻이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으로 대유행 종료를 희망한다면서도 "기존 변이의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때 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의 마지막 변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종식을 뜻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엔데믹(토착병) 수준으로 사회에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단계가 되면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조치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코로나19 이전 정상의 수준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종국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한번은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이 워싱턴DC 상원의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감염 속도가 둔화되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사이 25% 늘었다. 전부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사망자 증가폭은 오히려 가팔라졌다. 지난 7일간 사망자는 전주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증가폭은 전주(1%)에 비해 확연히 커진 것이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는 확진자가 곱절 이상 불어나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유럽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두 달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유럽에서 빠르게 지배적 변이가 된 오미크론이 현재 발칸반도와 동유럽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오미크론 확산세가 수그러들더라도 대유행의 다음 단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바이러스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돌아야 엔데믹으로 여길 수 있다"며 "현재로선 엔데믹으로 판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내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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