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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기준금리 또 인상…부동산 매수심리 더 얼어붙었다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2022-0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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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이달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대출 축소 방침에 더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수요가 이미 줄었는데,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도 가중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매수수요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한은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인상했다. 약 2달만의 상승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대출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3.7%~5.51%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주담대 최고 금리가 6%대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웬만한 ‘현금부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부동산 구입시 대출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매수세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주담대를 받는 차주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DSR 규제와 금융권 우대금리 축소 움직임 등이 맞물려 부동산 구입심리가 제약되고 주택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부동산 시장의 수급지수도 수요자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달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급동향지수는 전국 기준 95.7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6월 이후 약 1년반만에 처음이다. 
 
서울이 92.8로 나타났고 경기도 93.4로 집계됐다. 이외에 부산 95.9, 대전 94.4, 울산 96.4 등이다.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공급이 많아지는 양상이다. 아직 100을 웃도는 지역들도 지수 자체는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면서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기준금리가 1.5%가 된다고 하더라도 긴축으로 볼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국내 실물경제 상황과 미국 기준금리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바뀔 수 있어, 현재로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시장에 선뜻 뛰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맞물려서 매수자들이 시장 참여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은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은 매수 위축의 대표적 요인”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집값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등 개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 공급 부족의 우려 역시 짙다. 하반기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매물이 신규계약 매물로 풀리면서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는 점도 매매수요 증가를 부추길 요인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여신 축소나 금리인상이 집값 상승을 둔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관망세가 지속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서울시 내 재정비 이슈와 여전히 남아있는 공급 감소 우려, 비싼 전세를 살 바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나올 수 있는 점 등 집값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다수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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