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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민주당 "설 전후 여론조사 '촉각…안철수, '찻잔 속 태풍'"

"D-30 여론조사 서 이재명 골든크로스 유지가 관건"

2022-0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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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설을 전후한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대응책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설 민심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인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내 내홍을 마치고 지지율 반등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최근 지지율이 오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찻잔 속 태풍'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갈등과 윤 후보의 실언 등으로 깜짝 반사효과를 누린 것이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안 후보의 야권 단일후보 등판 가능성을 등을 낮게 점쳤다. 아예 "변수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11일 복수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남은 대선 기간 동안 가장 큰 변수는 설 연휴 민심과 명절을 전후한 여론조사 흐름이다. 특히 올해 명절은 3월9일 대선을 4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역대 대선에선 D-30일 여론조사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D-30일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사실상 대선 구도가 굳어진, 대세론의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TV토론 횟수와 토론 주제에 사활을 거는 것 역시 방송에서 표출되는 각 후보의 모습이 밥상머리 민심과 D-30일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한 여파를 미쳐서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윤 후보의 반등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연말·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다자·양자대결에서 윤 후보를 앞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실책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라면서 "TV토론, 부동층 향방,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3가지가 남은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남은 대선 기간 중 안철수 후보의 부상을 변수로 꼽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다자 가상구도에서 안 후보는 직전 조사(6.6%)보다 지지율이 5.5%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이겼다. 야권이 안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는 45.9%를 기록, 이 후보(40.6%)를 꺾고 승리한다는 것. 반면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이 후보는 44.0%, 윤 후보는 43.2%로 접전을 펼쳤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윤 후보 등 거대양당의 후보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반면 민주당은 안 후보를 '변수'로 여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의 부상은 윤 후보의 실책과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대체재 효과"라면서 "솔직히 '찻잔 속의 태풍'을 돌풍이니 변수니 하면서 부각시킨 건 건 언론 아니냐"라고도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원총회에서 '1월 선거전략' 등을 논의했지만 안 후보의 상승세에 대한 우려 등은 전혀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여론조사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 후보의 성향 때문이도 하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 늘상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현재 선대위도 여론조사는 트렌드를 참고하는 것 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민주당은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도 이해관계 간극으로 불발됐는데, 정치 입문 계기와 철학, 의제가 판이하게 다른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면서 "단일화가 안 되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계속 경쟁할 경우 2030세대와 중도층, 보수층이 분열해 이재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지난 10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지지율이 윤 후보 대 이 후보의 2강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2강으로 쏠림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 발표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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